▲ 강 재 형 목사

우리 삶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우리는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때때로 환경이 너무 어려울 때 우리는 주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세례 요한 역시 그러했습니다. 감옥에 있는 세례 요한은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서 “오실 이가 당신입니까, 아니면 다시 기다려야 합니까”(마11:3)라고 물었습니다. 주님을 만나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소개하고 자신의 제자들을 주님을 따르라고 보냈으며 늘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겠다며 주님을 높이던 세례 요한이 왜 감옥에서 주님을 의심하게 됐을까요. 이유는 그의 어려운 환경 때문이었습니다. 요한은 아주 습하고 어두운 지하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환경에 있을 때 사람은 심적으로 연약하고 마음 가운데 낙심이 됩니다. 세례 요한 역시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을 먹고 가죽옷을 입는 등 검소하고 헌신적인 삶을 살았는데 한창 젊은 나이에 감옥에 갇히게 되자, 담대하고 마음에 확신이 차 있었던 요한의 마음속에 주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경우에 주님을 떠나버리거나 그 해결책을 사람에게서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요한은 사람들을 주님께 보냈습니다.

세례 요한은 주님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의심이 들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이 세례 받으실 때를 제외하고는 예수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사람들을 통해 들었을 뿐입니다. 때때로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주님은 사람이 조금만 잘못해도 그를 징계하고 벌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은 차별이 없고 동일하게 모든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때때로 우리는 주님에 대해서 잘못 알고 주님의 사랑과 역사하심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세속적인 영향 때문에 주님을 의심합니다. 주님이 성전을 청결케 하실 때 그 당시 유대교는 타락해 있었고 유대인들의 신앙은 외식적이었으며 하나님에 대해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세속적인 환경 때문에 그들의 신앙이 세속적이 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도 많은 부분 세속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이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주님은 흔들리는 세례 요한에 대해서 비난하지 않으셨습니다. “너희는 요한에게 가서 내가 하는 일,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고 해라 누구든지 나를 인하여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마11:5-6) 하셨습니다. 그 어떤 환경에 있더라도 건강이나 물질이나 사업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주님에 대해서 실족하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러한 어려움을 모르고 계시지 않습니다. 주님은 요한에 대해 평가하시기를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연약해도 우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으십니다. 요한의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그를 평가하시기를 위대한 믿음의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세례 요한에게 훌륭한 면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그의 연약한 면을 성경에 기록하여 수천 년 동안 많은 사람에게 읽히게 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길 원합니다. 요한뿐만 아니라 사도 바울, 베드로, 엘리야, 모세 등 다른 위대한 신앙인들도 연약한 면들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연약한 면을 기록함으로써 후시대 사람들에게 교훈을 삼도록 하신 것입니다.

예장 합동 해외총회 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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