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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목사] 반석 위에 세운 가정
김명환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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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6  15: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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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명 환 목사

남녀사이의 깊은 갈망, 본능적인 그리움을 개인적으로는 쾌락의 충족인지는 모르지만, 인류의 종족을 유지하는 방편이며, 인류의 생명을 보존하는 수단이다.

남녀의 애정은 죽음보다도 깊다. 모든 젊은이들이 서로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여 자녀를 낳음으로써 죽음을 넘어서서 인류의 생명을 실어 나르고 있다. 남녀의 사랑은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창조의 섭리에 속한 것이다.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가정들이 처음 천진난만한 마음들은 사라지고, 상대에 대한 증오와 분노, 불신, 무관심 때문에 가정들이 해체되고 있다. 한국사회는 이혼율이 급증하여 세계 1위라고 한다. 전통사회가 무너지고 있다.

옛날 봉건시대에는 한번 부부가 되면, 죽음에 의해 갈라지기 전에는 헤어지는 일이 거의 없었다. 여자가 잘못하여 소박맞고 쫓겨나는 일은 있어도 합의해서 이혼하는 일은 없었다.

그 이유는 농경시대, 부부는 완전한 생활공동체였기 때문이다. 논농사, 밭농사 짓느라고 부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땀 흘리며, 함께 일을 해야만 했다. 아내는 바느질을 해서 남편과 자녀의 옷을 지어야 했고, 밥을 해야 했다. 가족들의 입을 것과 생명을 책임졌다. 남편은 지붕을 이어야 했고, 나무를 해야만 했다. 밭을 갈아 먹을 식량을 책임져야 했다. 이렇게 부부는 생존을 위해 함께 일하는 생활공동체였다.

결혼은 창조시에 하나님이 인류에게 준 선물이며, 축복이다. 가장 인간생활의 기초적인 토대이다. 그것이 오늘 흔들리고 깨지고 있다. 사랑해서 낳은 아이들이 죽임을 당하고, 부부의 이혼으로 아이들이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증오와 갈등으로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는 세태이다. 또 증오와 갈등, 배신감 등이 쌓이면서 부부는 쉽게 헤어지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래도 인간이 사랑을 배우고, 사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정이다. 부모의 사랑을 대신할 수 있는 지극한 사랑은 아직 인류사회에 없다. 자신의 약점과 비밀을 마음 놓고 드러낼 수 있는 곳도 바로 가정이다. 자신을 내놓고 맡길 수 있는 곳, 한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곳이 가정이다. 경제적인 필요를 떠나서 근원적인 정신적 합일, 온전한 일치를 이룰 수 있는 가정은 하나님의 축복이다. 가장 큰 선물이다.

이전의 가부장제적 사회에서는 부창부수니, 삼종지도니 해서 아내는 절대적으로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편을 따라야 했다. 그런데 오늘 현대사회는 여권신장이니, 여성해방이니, 남녀평등이니 해서 남자들에 대한 여자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남자들의 일방통행이 불가능 해졌다. 생활의 리듬이나 생각 또는 느낌을 서로 조정하고 맞추어야 가정의 평화가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을 나 자신에게 맞추기 보다는 나 자신을 상대방에게 맞추어야 한다.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생각하는 한 가정의 평화는 없다. 남녀는 동일선상에서 직접 부딪치면 공동체는 깨진다. 둘 사이를 결합시켜 줄 수 있는 제3의 자리가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그리스도가 아니 하나님이 중보자가 될 경우에만 참사랑이 가능하다”고 했다. 장성한 남녀가 얼굴만 바라보고 영원을 기약할 수 없다. 서로 손을 잡고 눈길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제3의 자리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신앙일수도 있고, 자녀일 수도 있다. 공동의 목적일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오늘날 가정은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공동체여야 한다. 자식을 많이 낳는게 아니라, 바르고 정의로운 삶을 사는 것이 인류의 삶을 풍부하게 해 준다. 이웃과 더불어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가정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가정, 반석 위에 세운 가정이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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