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의하면 2016년 한 해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3,092명이며, 78,000여명의 자살유가족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살유가족은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갑작스러운 이별로 인한 상실감, 사회적 낙인 등으로 충분히 슬퍼하거나, 위로받을 기회를 잃은 채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 자살고위험군 1순위에 속한다.

실제 지난해 서울대병원에서 자살유가족 72명을 심층인터뷰 한 결과 43.1%가 진지하게 자살을 고려했으며, 29.2%는 자살을 시도했다고 응답해 자살유가족에 대한 체계적인 정신관리 및 상담프로그램 제공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생명의전화(이시장 이성희 목사)와 성북구 자살예방센터 등이 자살예방은 물론, 유가족들이 2차 사고를 막는 캠페인 등을 적극 전개한다.

▲ 한국생명의전화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함께 ‘자살유가족 힐링캠프’ 개최를 위해 실시하는 온라인 공익캠페인.

◆한국생명의전화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함께 ‘자살유가족 힐링캠프’ 개최를 위한 온라인 공익캠페인을 실시한다.

‘자살유가족 힐링캠프’는 한국생명의전화의 상담 및 자조모임에 참여해 온 자살유가족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해마다 진행되어온 치유 프로그램으로, 약 30여명의 유가족과 유자녀들이 1박 2일간의 캠프를 통해 상담과 나눔, 우울감 해소를 위한 웃음치료 등 다양한 힐링, 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위한 온라인 공익캠페인은 생명보험재단 블로그에 소개된 자살유가족 박인순씨의 인터뷰 스토리를 읽고 댓글 또는 스크랩, 공유에 일정 횟수 이상 참여하면 생명보험재단이 한국생명의전화에 총 1천만원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댓글은 한 개당 2천원, 스크랩 또는 공유는 한건당 1천원으로 환산된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우리 사회에는 자살유가족들이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며, “유가족들이 함께 모여 아픔을 치유하고 일상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가족 힐링캠프가 개최될 수 있도록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들인다”고 요청했다.

 

◆성북구자살예방센터는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생명존중 인식 향상을 위해 지난 15일 관내 근린공원 등에 ‘생명사랑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에 관계자는 “2012년 성북구자살예방센터를 개소한 이래 경제적, 신체적, 관계적 문제 등으로 삶의 위기를 겪어 자살예방상담을 받고자 하는 성북구 지역주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자살만이 삶의 문제에 마침표를 찍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해 죽음을 계획하는 우리 이웃들의 어려움을 위로하고,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이 표지판이 상담 연계 매개체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표지판에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하는 우리가 있습니다’란 희망의 메시지가 적혀 있으며, 성북근린공원을 비롯해 개운산공원, 북한산생태숲, 오동근린공원 등 모두 10곳에 설치됐다.

특히 자살예방상담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어, 삶이 힘겨울 때 언제든지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와 관련 생명사랑표지판 설치에 동참한 지역주민봉사자 마음돌보미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만 앓고 있는 문제들로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명사랑표지판을 통해 상담을 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성북구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더 나아가 지역주민들이 생명사랑표지판을 보며 자신과 주변에 있는 가족, 이웃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생명사랑문화가 조성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