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신촌포럼이 ‘오라 미래여’를 주제로 지난 24일 오전 신촌성결교회 아천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다가오는 인공지능 사회와 미래를 전망하고, AI가 설교할 경우 한국교회의 대처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했다.

이날 포럼은 박노훈 목사의 인사말과 강일구 박사(신촌포럼 위원장)의 포럼소개에 이어 이상직 박사의 사회로 김용학 총장(연세대)이 ‘다가오는 인공지능 사회와 미래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신촌성결교회 박노훈 목사.

박노훈 목사는 “4차 산업은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는 4차 산업을 기대감과 불안감으로 바라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겪어야할 것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고무적인 자리”라면서, “한국교회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수고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귀한 통찰과 용기를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일구 박사는 “신촌포럼은 신학과 목회의 이원화를 극복하고, 양자의 유기적 관계 형성을 모색하는 한편, 기독교인으로서 교회와 사회 주변의 주요한 현안들을 심도 있게 짚어보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기 위해 마련된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용학 총장은 “미래가 예측하기 어렵다. 이는 사회가 복잡계로 변하기 때문”이라며, “장수 혁명과 네트워크 사회의 심화, 인공지능이 메가 트렌드”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2045년에 이르면 인공 지능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한 것 보다 10억배는 더 강력할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논쟁거리임을 밝혔다.

▲ 연세대 김용학 총장이 ‘다가오는 인공지능 사회와 미래전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 총장은 메가 트렌드 중 장수혁명의 문제에 대해 △경제적 불평등= 의료 불평등= 장수 불평등 △과잉 초 노인 △역 상속 △세대 간 갈등: 실업의 문제, 연금 부담 △여러 번 결혼(가족관계의 문제, 형과 60살 차이, 5-6대가 같이 살게 됨) 등을 들었다.

특히 “100세까지 살아갈 젊은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며, 연세대에서도 입학생이 100살까지 살 경우를 대비해 필요한 교육을 계획하고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오희천 박사의 사회로 ‘AI가 설교한다면...우리는?’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신재식 교수(호남신대)는 인공지능 시대의 목회 맥락으로 디지털화, 모바일화, 스크린화, 탈매개화, 정보화, 지능화, 가상화, 예견화, 로봇화 등을 들고, 인공지능 시대의 인류에 대해서도 기술중독, 디지털 비만, 디지털 에고, 다중 자아, 몸•신체성의 상실을 들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시대의 목회에 대해선 신 교수는 설교가 목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교파별로 다르고, 예배에서 예전 중심과 설교 중심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인공지능이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이 목회 영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신 교수는 강한 인공지능 시대에 어떤 문화적 사회적 물리적 상황이 전개될지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목회나 기독교, 종교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강한 인공지능의 시대가 되면, 인간의 삶을 둘러싼 모든 영역에 상상을 초월해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종교나 목회의 맥락은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세상의 중심에서 인간이 사라지게 되며, 기존의 신체성/몸에 기반한 종교는 예측할 수 없는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종교의 매개체뿐만 아니라 종교의 주체나 대상이 바뀌고, 인공존재들, 기계 존재들을 위한 목회와 종교의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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