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메스컴은 남과 북 그리고 북과 미국의 회담 성사에 초긴장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우리들의 기존 생각 넘어 어느 날 갑자기 남북이 화해로 왕래가 시작 된다면 한국교회는 어떤 준비로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염려가 앞선다. 북한의 인구가 이천 칠백 만 명이라 한다. 대략 짐작은 소수의 지하 교인들을 제외한다고 해도 북한주민 대다수가 정치적인 사상과 이념으로 인해 종교를 가지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움직임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각을 뛰어넘어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어떻게 생각하면 평생을 남북통일을 염원하였지만, 한편으로는 통일은 마음속으로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다는 고정 관념도 있다. 그런데 지금 북한이 취하는 행동에 오히려 염려가 앞서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북한의 정상이 손을 맞잡고 포옹하고 회담을 열어 갖가지의 어려운 난제들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니 진심은 잘 몰라도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면 어느 날엔가 우리들이 미처 준비치 않고 있을 때에 통일은 우리주변에 갑자기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게 된다. 정치와 경제적인 통일은 서로 이해관계를 조율하면 되겠지만 종교적인 면은 종교인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결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남북이 통일을 할 때에 북한의 영혼들을 위한 복음 전도에 대한 계획이 말로가 아니라 실제로 준비 되었느냐? 묻고 싶다. 한국교회는 돈이 많아 넘쳐흘러 어떻게 보면 지도자들이 영웅심에 사로잡혔는지는 모르지만 멀쩡한 교회건물을 헐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 올라가는 마천루를 선호한다. 그러니 실제 부동산 투자의 가치는 있을지 몰라도 북한 선교에 대비해 사용할 선교 비는 텅 빈 금고와 같을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앞선다.

구미선교사들이 구한말 한국에 선교를 나올 때에 선진국의 성도들은 지도자와 성도들이 합심하여 점심 한 끼를 굶고 그 돈을 모아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해 한국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몸과 마음과 정성을 쏟은 것은 선교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선교사를 파송하는 미국 교회의 모습은 초라한 건물에 그리 많지 않은 성도들이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아 선교 비에 보태는 경우가 허다했다. 오늘날 세계 어디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한국교회는 이러한 선교 바탕위에 이제 세계에서 제일 큰 예배당을 보유하게 되었고, 수만에서 수십만의 단일 교회의 성도들을 자랑한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열매는 바로 선교초기 가난한 나라와 백성들과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해 불철주야 금식하며 기도한 신앙의 선조들의 피와 땀과 희생이 밑거름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는 구미(歐美)에서 선교사들을 파송한 나라와 목숨 걸고 선교에 임한 합정동 순교자 묘역에 묻힌 초기선교사들과 복음을 받아드려 생명을 걸고 믿음과 신앙으로 나라와 백성들과 교회의 앞날을 위해 기도한 믿음의 선조들에게 빚을 졌다. 선교의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가 선교의 빚을 갚을 때가 왔다. 눈앞에 온 남북통일이 바로 그 시기다. 또한 갚아야 할 대상은 선교의 동토였던 그 곳이 해빙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해 오히려 청정지역으로 다가오고 있다. 바로 북한은 대한민국이 제일 먼저 나서야 할 선교지역이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한국교회는 그저 숨소리를 죽이며 조용하다. 남북의 정상이 만나도 별 반응이 없고, 이러한 통일의 중요한 길목에 한국교회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메스컴에 오르내리는 기사거리만 만들고 있다. 대 교단은 교단의 수장을 뽑지 못하고 십여 년을 허송세월 하고 있는 모습 또한 난처하다. 수 천 억 원의 공사비로 엇 그제 준공한 교회의 지도자가 대법원의 판결로 그 자격을 상실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져 한국교회는 자신들의 골칫거리 해결에만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언감 생시 북한선교라는 거대한 선교프로젝트를 맡아 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이 일제 36년과 6,25한국전쟁을 거치다 보니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으나, 반세기만에 세계 속의 대 교회로 성장케 하신 이유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북한선교는 말세에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마지막 소명이다. 떠들썩하게 통일 통일하면서 맆써비스만 하자는 것이 아니다. 실제 헌금을 아껴 될 수 있으면 소비절약하고, 건물 치장 줄이고, 건물 신축 뒤로하고 온 교회의 능력을 모아 2천7백만의 북한 주민 영혼을 구원하는 21세기 마지막 선교를 감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초교파적 선교 계획이 수립실천 되도록 준비하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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