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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택 목사] 6.12 북미회담의 교회적 의미
임성택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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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7  09: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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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성 택 목사

세상의 일이 다 그렇지만, 알다가도 모를 일들이 너무 많고,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비일비재한 그 중에 하나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는 6.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담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까지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를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고, 북미 담판 성격의 회담이 이루질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일이 일정한 속도에 롤로코스트 같은 부침을 겪으면서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한국 교회는 아무런 입장표명도 없이 애매모호하다. 트럼프를 앞세운 강력한 대북 압박에 적극 지지하던 보수 우파세력들의 불만섞인 침묵과 북한에 우호적이었던 세력들의 기대감 섞인 침묵이 묘하게 엇섞인 지금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교회에도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 이를 논리적으로 추론하면 회담의 결과에 따라 갈등의 폭은 더 커질 것이고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야기될 것을 예단할 수 있다.

만일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만족할 만한 결과가 도출된다면 한국교회는 바빠질 것이 분명하다. 북한 선교는 물론이요 남북교류의 활성화에 따르는 숱한 민간교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준비도 서둘러야 하는 데 아쉽게도 이를 총괄할 수 있는 기독교 연합체가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우리 교회가 북한 선교에 투자했던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 엄청난 투자에 비하여 거둔 효과가 너무 미미하다는 깊은 반성과 더불어 북한 선교의 새로운 혁신이 필요함에도 이를 위한 준비가 전혀 없다.
반면 이 회담이 실패하거나 우리가 원하는 정도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는 상상하기도 싫은 갈등이 예견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별 핵 폐기가 미국에 의해 용인될 경우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이 된다. 멀리 떨어져 있는 현실적 거리를 감안하면 북한의 장거리 발사체만 제거하여도 트럼프로서는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는 정치적 업적이 될 수 있다. 단시간 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불가역적인 핵폐기를 일괄타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트럼프가 김영철을 만난 이후부터는 천천히 갈 수도 있다는 입장 변화에 우리가 긴장하는 이유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지금 정부는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보수적인 우리 교회와 지도자들은 강력히 반발할 것이다. 반면 진보적인 교회와 그 지도자들은 이를 적극 환영하며 본격적으로 친북 좌파 성향의 단체와 결집할 것이다. 이 무서운 대립이 가져 올 파국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담론이 교회 내에서 사라져버린 현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남북의 평화를 얻는 대신 교회의 평화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이 동상이몽 격으로 모두를 침묵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것은 휴화산이며 폭발의 동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무서운 침묵이다. 6.12 북미회담이 그 뇌관이 될 수 있음을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교회는 보수 진보를 가리지 말고, 좌우를 가리지 말고 원탁회의로 나와야 한다. 어느 한쪽을 궤멸시키겠다는 패륜적 십자군 정신으로 무장한 것이 아니라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선교의 사명을 지속하기 위해 자신의 것을 버리고 과감히 협상의 장을 열고 모두 그곳으로 나와야 한다.

최근의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고 북미 회담을 기다리면서 세상의 정치가들도 저렇게 해서 자기 이익을 챙겨가는 데, 왜 우리 교회 지도자들은 그 일을 못할까? 주님은 악한 청지기의 생존 지혜를 칭찬하시면서, 어두움의 자식들도 일을 지혜있게 처리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데 왜 빛의 아들들이 그들처럼 지혜롭게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느냐고 책망하신 일이 있다. 이는 매우 다급하고 중요한 일이다. 이것이 북미정상회담이 한국교회에 던지는 교회사적 의미이다.

그리스도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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