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폭넓은 활동을 해온 범여성계 단체가 하나 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남북여성교류의 새판을 짠다.

그동안 여성평화걷기, 여성평화심포지엄을 포함한 학술교류, 문화축제, 인도적 지원 등에 적극 나선 한국YWCA연합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위원회 여성위원회, 전국여성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등 6개 단체는 18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남북여성교류를 위한 여성평화네트워크’ 발족식을 갖고, 다가올 평화의 시대를 맞아 발 벗고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는 남북여성 간 교류를 위한 민간차원의 상시 협의기구를 마련해 다양한 민간교류 협력을 이어가고, 특히 남북여성의 상호이해와 소통을 위한 문화•사회•교육 측면의 교류 활성화에도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

네트워크는 또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대, 남북 여성들의 힘으로’란 제목의 발족 선언문을 통해 새로운 남북여성교류의 물꼬를 틀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에 주축이 될 것임을 선언했다.

이 선언문에서 네트워크는 “한반도에서 전쟁위협은 사라져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무기 없는 세상, 핵 없는 세상, 전쟁 없는 세상에서 모든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희망하며,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과정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다가올 평화의 시대에 우리 여성들은 새로운 남북관계의 주체이자 당사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남과 북의 여성들은 삶의 뿌리를 공유하고 서로를 보듬어 갈 것”이라며, “남과 북의 여성들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협력해 나가고, 이러한 여성들의 연대는 마침내 반목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의 시대를 열어젖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창했다.

이밖에도 △남북여성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문화·사회·교육 측면의 교류의 활성화에도 앞장 △긴밀하게 남북여성의 삶을 연결하면서 동시에 문화와 사회·교육을 통해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지점을 엮어나갈 것 등을 실천에 옮길 것을 다짐했다.

네트워크는 “군사, 경제, 민간 교류 분야의 남북 협력을 안정적으로 제도화하는 것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기초”라면서, “남북여성 간 교류를 위한 민간차원의 상시협의 기구를 마련하고 다양한 민간교류협력을 보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여성은 반드시 교류와 협력의 주체로 앞장서야 한다”며, 남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여성의 삶에 구체적인 변화가 동반되기를 바랐다.

동 네트워크는 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통일연구원,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같은 자리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대는 남북여성들의 힘으로’ 여성평화심포지엄을 통해 판문점선언 이후 추진되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여러 가지 후속조치에서 여성참여와 여성의제를 공론화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 대안을 모색했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이 ‘남북교류협력 방향과 과제’를,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부설 한국여성평화연구원장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또 이금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김귀옥 한성대 교수, 김석향 이화여대 교수, 김영미 바로텍 대표,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유성희 한국YWCA연합회 상임이사,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정수 원장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여성 대표성이 확대돼야 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법과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면서, “북한개발협력 등에서 북한 여성들의 역량 강화, 인권과 모성 보호 보장, 남한 여성기업인들의 참여 등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개성에 설치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남북여성협력부(가칭) 혹은 남북여성협력센터(가칭)를 설치해 남북여성 교류를 정례화할 것을 제안하고, 여성건강권과 아동발달권 향상을 위한 남북여성 협력사업,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협력, 2020년 유엔세계여성대회의 남북한 공동개최 추진 등을 요청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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