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요 한 목사
세계의 눈은 한반도에 집중되어 있다. 그것은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를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분단 73주년, 6.25 전쟁 제68주년을 맞이했다. 오늘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 만큼은 변하지 않고 있다. 남북한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 화해의 훈풍이 불어오는 것은 아닌지 기대감을 갖는다. 그러나 한국교회와 보수적인 정치인들은 관념과 집단의식의 구조 악에 사로잡혀 반평화적이며, 반민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연일 미사일 발사,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적대적인 발언은 한반도를 긴장상태로 몰아넣었다. 한반도에서 6.25와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국민 모두는 불안한 가운데 있었다. 구한말 수명을 다한 조선조를 보는 듯하다. 당시 일본은 러시아와 중국과의 전쟁에서 이겼다. 그리고 한반도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36년 동안 지배했다.

한민족은 일본의 신민지 아래서 얼마나 고난을 당했는가. 또 해방 후 강대국과 정치적 구조 악에 의해 남북한의 분열은, 6.25 동족상잔의 비극을 불러 왔고, 이 비극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한민족은 나라의 안정과 평화를 간절히 바라며, 이를 위해 기도해 왔고, 기도하고 있다. 분명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위탁한 ‘신탁’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리스도인과 국민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갈망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북이스라엘과 유다로 갈라져 싸웠다. 유다의 왕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했다. 이스라엘 민족은 유리방황하며, 1천년동안 나라 없는 백성으로 살아야만 했다. 남북한 민족도 하나님의 징계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깨닫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위탁한 남북한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행진을 멈춰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평화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의 일이기 전에,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관념과 집단의식의 구조 악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다시는 이 땅에서 6.25와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렵더라도, 힘들더라도 평화를 향한 행진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 화해가 ‘신탁’으로 알고, 봉사하자.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모처럼 조성되어 가는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 민족의 화해무드를 적극 지지하자.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 민족의 화해는 하나님의 일이며, 그리스도인들의 일이다. 사실 한반도의 평화는 세계평화를 담보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살맛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힘에 의한 평화(팍스)를 거부하자. 그리고 예수님께서 역사의 현장에서 실현한 평화(샬롬)를 노래하며, 기도하자.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는 한 이 땅에서 평화의 행진은 멈추지 않고, 계속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관념과 집단의식의 ‘구조 악’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은 남북한 민족에게 내린 하나님의 은총이며,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자. 그것도 핵전쟁의 위험에서의 한반도평화 첫걸음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싸키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10만명의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세계는 경악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그러나 70년이 지난 오늘 세계의 강대국들은 인류를 20번 전멸시킬 수 있는 가공할 무기를 만들어놓고, 세계민족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민족은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6.25 동족상잔의 비극을 통해서 경험했다. 그래서 그 어느 나라의 민족보다도, 평화를 갈망하는 것이다. 하늘은 혼자 가질 수 없다. 너와 내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가져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도 남한 민족 혼자 갈 수 없다. 남북한민족이 함께 가야 한다. 선교는 죽음직전에 있는 사람을 살려내는 것이다. 이제라도 남북한 민족이 함께 살기 위한 한민족선교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예장 합동해외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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