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 연합의 디딤돌이 되도록 판을 짜겠다는 김영수 대표회장.

성결의 복음을 기치로 내걸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를 구성원으로 창립된 한국성결교회연합회(한성연)가 9돌을 맞았다. 한성연은 그동안 금권선거, 타락선거 등으로 얼룩져 타의 모범이 되지 못하고 있는 여타 한국교회 연합단체와 달리, 순번에 따라 은혜롭게 대표회장을 선출하는 등 사분오열로 분열된 한국교회에 아름다운 연합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성결교회의 가치와 한국교회연합의 방향을 제시해 줬다. 이에 창립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죄악으로 타락해 가는 이 나라와 한국교회를 깨우고 살리는 중대한 사명을 맡은 한성연 대표회장 김영수 목사(나성 감독)를 만나, 한성연의 올해 목표와 한국교회의 통일운동, 회개와 각성을 향한 대안을 엿들었다.

△교리와 신조가 같은 기성, 예성, 나성 등 3개 성결교회가 그 교회의 사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상호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세워진 한성연을 책임질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난 한 해 한성연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 주신 기성과 신상범 대표회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순번에 따라 이번 회기에 나성이 한성연을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부족한 사람이 대표회장 직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1년 동안 존경하는 윤성원 총회장과 윤기순 총회장을 모시고 최선을 다해 한성연을 위해 봉사할 것을 약속한다. 기성과 예성, 나성이 한국교회 연합에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한성연이 한국교회 연합의 디딤돌이 되도록 판을 짜겠다.

△한성연은 그동안 성결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 희망을 안겨주며 연합과 일치의 모범을 보여 왔다. 한성연 선봉에 서서 진두지휘할 것으로 사료되는데, 올해 한성연의 중점사업은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연합을 통해 함께 공존하는 교회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힘쓰겠다. 또 연합을 통해 성결을 회복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애쓰고, 연합을 통해 생명을 살리고 영성을 회복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지금까지 해왔던 한성연 중점사업을 이어가고, 각 교단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겠다. 공과를 같이 활용하고, 한성연 이름으로 사회복지 사업도 같이 해 나가겠다. 바람이 있다면 3개 교단의 명칭을 ‘한국기독교성결교회(기성, 예성, 나성)’으로 하는 것도 다시 추진해 보고 싶다.

▲ 한국교회 위기는, 공존하는 교회 공동체 회복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력히 어필하는 한성연 대표회장 김영수 목사.

△작금의 한국교회는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초대교회가 보여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미래마저 불투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함께 공존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연합은 함께 공존하는 공동체일 때 아름답다. 그러나 오늘 개인주의의 확산과 자기중심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으로 인해 교회공동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교회는 공동체를 통해서 존재하는데, 성도들이 공동체의 신앙보다는 개인적인 신앙을 추구하기 때문에 교회의 본질이 흔들리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 회복의 실마리를 함께 공존하는 교회공동체를 회복하는데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대교회는 개인적인 신앙보다 공동체의 신앙이 더욱 빛을 발했고, 개인의 신앙을 세우는 일보다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더욱 힘을 썼다. 또 신앙의 처음과 끝을 교회공동체를 지키는 일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초대교회가 크게 부흥했고, 그 결과 개인의 신앙도 성장할 수 있었다. 이것은 오늘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개교회주의적이고, 개교단주의적인 신앙에 머물러 있는 우리 한국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가를 제시해주고 있다.

3개 성결교단이 내 자신과 내 교회와 내 교단을 뛰어 넘어 함께 공존하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기 위해 더욱 기도하며 힘써야 한다. 그럴 때 한국성결교회가 더욱 부흥할 뿐 아니라, 이 시대에 귀하게 쓰임 받는 성결교회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 연합단체의 고질적인 병폐는 분열과 갈등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온갖 명분을 내세워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단체라는 곳 만해도 한둘이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 도처에 피어나는 독버섯과 같은 거짓과 부패와 분열을 보게 된다. 어떤 명분으로도 분열이 있는 곳에는 성결의 은혜가 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연합을 깨트리는 그런 죄의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분열의 죄는 우리의 성장과 영적인 성장, 관계의 성장도 모두 방해한다. 사도행전 5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베드로를 통해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심판하신 이유도 그들의 죄가 교회의 순결과 연합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성결은 연합하는 신앙공동체만이 뿜어낼 수 있는 그리스도의 향기이다. 우리는 연합하는 신앙의 힘으로 우리 성결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와 이 민족을 성결케 하는 일에 힘쓸 것이다.

▲ 예수님을 보여주는 그런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김영수 대표회장.

△연합을 통해 이 땅에 죽어가는 많은 영혼이 살아나고, 교회 공동체의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절망이 만성화됨으로써 비전을 상실해 버렸다. 영감이 사라져 버린 시대이다. 영감이란 사실을 사람답게 하고, 교회를 교회답게 해서 이 세상을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영감이 사라져 버렸다.

=지금 한국교회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외형적으로나, 수적으로나, 물량적으로 힘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 힘은 지금까지 세계교회사에서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게 가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점점 영적인 힘을 잃어가고 있다. 그것은 교회가 이 세상과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과 구별되는 영감을 상실해 버렸기 때문이다. 교회가 연합과 일치는커녕, 분파주의적 시비나 일삼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므로 우리는 연합하는 힘으로 이 땅에 죽어가는 많은 영혼을 살리고, 한국교회의 영성을 회복하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상처투성이로 사회적 신뢰를 얻기보다, 오히려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정치에 휘말려 분열과 갈등을 획책하고,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한 나눔과 사랑 실천에는 미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또 한국교회가 초기 보여줬던 사랑의 종교로 거듭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한국교회 문제는 정체성 없이 난립되어 있는 교단부터 정리되어야 한다. 무분별하게 신학교를 만들어서 목사 안수를 주는 것도 고쳐야 한다. 목사 안수증을 마치 세속적인 자격증 따는 것처럼 하는 것도 병폐다. 거기서부터 한국교회 문제를 일으키는 목회자들이 나온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세상 정치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 본다. 물질과 권력의 우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교권을 잡고 목매는 것에서 돌아서야 한다. 한국교회와 이 사회와 겸손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떻게 해든지 챙기려고만 하는 것은 한국교회를 후퇴하게 만든다. 이런 일련의 문제들을 진단하고 정리할 때 비로소 한국교회가 바로 설 수 있다.

△오늘 한국교회는 초기 한국교회가 보여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숙제는 무엇인가.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초대교회의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목회자들이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예수님께 보여줄 것이 없다. 세상 명예, 권력, 돈밖에 없기에 보여줄 것이 없다. 더불어 예수님을 닮은 성도들이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자기 제자를 만들지 말고, 예수님의 제자를 만들어야 한다. 목회자들, 교회들이 세상에 예수님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교회 연합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한국교회의 연합의 큰 장애물은 이단적인 요소가 있는 교단, 정체성이 없는 교단, 권력욕에 사로잡힌 각 단체나 원로들이 문제다. 철저하게 현직 교단장들이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현직 실무자들이 나서서 일을 해야 한다. 현직들이 똘똘 뭉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본다.

▲ 통일이 되더라도 북한의 순순한 사람들에게 한국교회의 것을 그대로 이식시킬까봐 두렵다는 김영수 대표회장.

△작금의 한반도 전역에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필두로 북미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지금이야말로 분단된 아픔의 역사를 끝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성연, 나아가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북한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눌려있다. 통일이 되면 복음의 눌린 자들의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의 이념을 내세울 필요가 따로 없다. 사실 통일이 되더라도 북한의 순순한 사람들에게 한국교회의 것을 그대로 이식시킬까봐 두렵다. 북한에 교회를 몇 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북한에는 각 교단의 명분과 욕심이 아닌 한국 기독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예수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교계 지도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통일 시대의 대책을 차근차근 마련해 나가야 한다.

△한국교회가 주춤하는 사이에 작금의 세상은 안티기독교뿐 아니라, 이단 사이비의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들은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것을 넘어서 일반 성도들의 영혼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이단과 사이비부터 척결해야 한다. 안티기독교와 이단들에 대해 한국교회가 공동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천주교에서는 천주교와 관련된 문제를 전담하는 해결팀이 있다. 그 팀이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기독교 이단 연구 기관에서 이단과 안티 기독교의 실체를 정리해서 더 적극적으로 가르치고 알려야 한다고 본다. 연합단체에서 다른 데 돈을 쓰기보다. 이단 연구 단체 등에 더 지원해야 한다.

△끝으로 한국교회와 교단, 한성연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복음으로 돌아가서 예수님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예수님을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연합해야 한다.

대담-유달상 편집국장
정리-유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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