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회발전연구원 제4차 세미나 열린 가운데,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선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이사장 조일래 목사) 제4차 세미나가 지난 2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저출산의 벽을 넘어 열린 미래로!’란 주제로 열려,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선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사회발전연구원과 나경원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당면한 인구절벽과 출산율 급감의 현 상황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저출산의 해결방안을 근본적으로 우리사회의 가치의 전환에서 찾고자 준비됐다.

이사장 조일래 목사는 “우리사회가 돌봄의 가치를 우선하는 가족친화적 사회로 전환해야하며, 이러한 가치 확립을 위한 노력을 정부가 아닌 민간(특히 종교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면서, “기성세대가 이제는 취업, 결혼, 출산 등 청년세대의 절망에 대해 도덕적 책임감과 그들을 건강한 사회인으로 정착시킬 의무를 국민적 운동차원에서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미나는 이형규 박사(숭실대 초빙교수)의 사회로, 임예슬 사무관(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과 차성란 박사(대전대학교 교수, 아동교육상담학과), 김성건 박사(서원대학교 명예교수, 사회교육과)가 각각 발제했다.

차성란 박사는 ‘2018년 오늘의 저출산 정책 당면 과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돌봄정책의 전체적인 서비스체계보다는 현 시점에서 자녀돌봄에서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해결 방법을 모색했다.

차 박사는 자녀돌봄 환경과 관련, 육아휴직 사용의 어려움,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부족, 영유아 및 초등생들의 틈새돌봄 공백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족친화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예산 지원 및 사업운영의 확대 필요성, 가족친화제도 중 유연근무제의 우선적 정착 지원,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가족품앗이 및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의 주민자치방식으로의 사업 방향 전환과 공동육아나눔터 설치 확대 등을 제시했다.

특히 차 박사는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것은 우리의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른 부모들의 삶에 대한 의식과 가치관, 희망하는 생활양식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라면서, “양적 팽창과 성과지향의 일 중심으로 살아온 이전세대와 달리, 부모역할의 책임감, 경쟁을 탈피한 자녀양육방식, 자신에 대한 성찰, 자아성취, 일과 여가생활의 균형 등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집단적 경향이 싹트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같은 획일적인, 관주도의 단기성과를 압박하는 방식의 정책은 더 이상 효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은 부모와 시민을 문제해결의 정책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생각을 읽어나가는 파트너십 관계에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한국사회발전연구원 제4차 세미나 후 단체사진.

김성건 교수는 ‘한국사회의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종교의 역할’이란 발제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비혼을 선택하는 가장 큰 본질적 이유가 결혼 이후 겪게 될 삶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보다 ‘부모의 불행한 결혼을 되풀이하기 싫다’는 것임을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저출산의 극복을 위해서 기존 국가와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이와 본질적으로 구별되는 종교계(특히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김 교수는 “최근 고도 경제성장이 멈춘 결과 다시금 사회 전반이 저성장과 청년 실업 등 어렵게 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긍정의 신학’을 되살려서 이를 젊은 세대에게 새롭게 다시 강조해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한국 교회 내 강단의 설교나 가르침 속에서 부정, 불신, 불만, 비판, 분열, 갈등보다 신뢰, 희망, 긍정, 감사, 협동, 섬김의 복음의 메시지가 한층 더 선포되길 요청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목회자들이 삼포세대를 자처하며 자포자기에 빠진 젊은이들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이들에게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이며 다가가서 ‘긍정의 신학’에 기초한 예배와 복음을 통해 이들의 가치관이 ‘비관’에서 ‘희망’으로 바뀌도록 인생의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행복한 삶은 성경적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자녀 출산 후 양육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임을 강조하는 ‘가정사역’이 저출산문제의 극복을 위해서 한국교회가 마땅히 행할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현재 가장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데 한국교회가 참신하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회 지도자들의 사회참여에 대한 ‘사상적 빈곤’을 극복한 바탕 위에서 교회의 재정이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은 물론, 다음 세대를 기르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좀 더 쓰이도록 사역의 우선순위와 통상적인 교회구조를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저출산의 벽을 넘어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이제는 정부만이 아닌 민간(특히 종교계) 차원에서도 결혼과 출산, 육아가 행복한 삶으로 이어진다는 가치 확립을 위한 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며, “종교성과 출산율의 ‘긍정적’ 관계를 주목할 때, 한국에서 타종교에 비해서 일반 신도의 신앙심이 강하고 교회 출석및 헌금 등 조직 참여의 정도가 높으며 신앙의 세대 전승율도 높은 개신교회가 저출산 극복에 선도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개신교회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되찾게 해주는 ‘긍정의 신학’ 설파 △이혼 등의 위기에 처한 가정을 살리는 사역 전개 △신앙을 가진 미혼 남녀의 건전한 만남의 장과 미팅 주선 △지역에서 저비용으로 믿고 맡길 친밀한 공동육아 공동체 운동 전개 등 ‘섬김과 나눔’을 통해 사회의 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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