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기독교는 아무 형상도 만들 수 없고, 둘 수도 없다. 그것은 십계명의 제 2계명의 명령 때문이다. 가톨릭에는 우리의 제2계명이 없다. 열 번째 계명을 둘로 나누어 제9와 10계명을 만들고, 제 2계명을 삭제해 버렸기 때문이다. 로마가톨릭은 아무(?) 형상이나 만들어 섬기고, 조상제사도 지낼 수 있게 했다. 또 가톨릭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로 정의하고, 중보자로 세웠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총이 마리아를 통해 올뿐 아니라 기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여 마리아를 숭배하고, 마리아의 이름으로 기도하기도 한다. 우리 기독교는 삼위일체론에 근거해 예수님이 성자하나님이시며, 유일 중보자이시다. 마리아의 중보를 인정할 수 없고, 인정하지 않는다. 마리아 숭배는 우상숭배다.

가톨릭은 연옥(purgatory, 煉獄)을 주장하고, 강조한다. 연옥은 작은 죄를 지은 사람들이 사후에 가는 곳으로 연옥에 간자를 위해 자손들이 선행을 행하고, 자비를 베풀면 그 공로로 천국으로 옮겨진다는 주장이다. 성경은 연옥을 말씀하지 않는다.

가톨릭은 지은 죄들은 사제 앞에서 고해성사(告解聖事)를 통해 사함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가르치고, 행한다.

누구든지 구주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면 죄 사함 받음을 성경은 말씀한다. 얀 후스나 마틴 루터가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던 이유다.

루터는 1505년 아우구스티누스파 수도원에 들어가 깊은 수행을 통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으나 내면에서는 ‘구원’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지 못했다.

사제 루터는 중세 가톨릭의 형식화, 상업화에 대해 고민하면서 종교개혁의 싹을 틔웠다.

비텐베르크 대학의 교수인 루터는 학생들 앞에서 교황 레오10세가 자신을 파문(1520. 6. 15)한 문서를 불태웠다. 1521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로부터 보름스 국회의사당으로 소환당한 루터는 두 가지를 요구받는다. 그동안의 저술들을 불태울 것과, 지금까지 주장한 내용들을 철회하라는 것이었다. 루터는 거절하고, 로마교회와 가톨릭의 정치권력과 결별했다.

로마가톨릭의 사제 루터는 “죄인이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불안과 두려움 중에 있을 때 발견한 성경적 해답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만 의롭게 되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루터는 면죄부의 거짓과 허구성을 깨닫고 로마가톨릭을 강력히 비판했다.

종교개혁의 3대 표제가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성경”이다.

루터 신학의 또 다른 핵심은 만인제사장 론이다. 로마가톨릭은 사제만이 제사장이고, 신자는 사제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 모든 그리스도인이 직접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제사장이라고 루터는 주장했다. 이 만인제사장 론은 중세의 집단적 세계관이 근대의 개인적 세계관으로 바뀌는 계기를 제공한다.

중세 로마가톨릭이 반성경적이고, 극단적 형식화와 계율에 묶임으로서 성경을 떠나 개혁의 대상이 되었다. 그 후 500년이 지난 오늘의 한국 기독교는 어떠한가? 오늘의 기독교는 중세의 타락한 로마가톨릭의 타락정도를 넘어섰고, 세속화 되었으며, 중세보다 더 심한 개혁의 대상이 되었다.

통절의 기도가 사라지고, 가슴을 적시는 눈물이 메마르고, 예배는 습관이요 형식화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극단적 기복주의와 전통과 제도에 함몰당한 기독교는 생명력을 잃고, 능력을 상실했다.

교회의 교권주의와 성전 맡은 자들의 타락과 형식화의 극치를 보시고 한탄하시고, 상을 뒤집고, 사람들을 쫒아내어 성전을 정화하신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 주님의 말씀은 성전으로 성전이 되게 하라는 말씀이다.

성전은 성전이어야 한다. 성전이 타락하면 성전일 수 없다. 성전이 성전 되게 하려면 주의 임재의 예배가 있고, 말씀이 있고, 회개와 긍휼의 눈물이 있어야 한다. 말씀을 들어도 회개하지 않으며, 말씀을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으로 자기 좋은 대로 해석한다. 하나님이 외면하시고, 계시지 않는 성전은 AD 70년에 철저하게 파괴되어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제 교회는 형식과 내용과 삶까지도 성경으로 돌아가 진정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종교개혁자들이 외침이고, 말씀의 사람, 하나님의 사람들이 믿고, 외쳤던 부르짖음이다. 지금은 부르짖음만으로 안된다. 주님이 설계하신 교회, 오직 성경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의 원형을 찾아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교회가 교회되는 것이고, 주님이 세우신 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는 길이다.

<다음호에 계속>
의왕중앙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