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한국사회발전연구원과 나경원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저출산의 벽을 넘어 열린 미래로!’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는 오늘 우리사회에 당면한 인구절벽과 저출산의 현 상황을 분석하고, 한국교회를 비롯한 종교계의 측면에서 저출산의 해결방안을 사회가치의 전환에서 찾고자 노력했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사회가 돌봄의 가치를 우선하는 가족 친화적 사회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가치 확립을 위한 노력은 정부를 넘어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국교회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야만 인구 절벽을 넘을 수 있다는 방안이 이 세미나에서 제시됐다. 또한 기성세대가 이제는 취업, 결혼, 출산 등 청년세대의 절망에 대해 도덕적 책임감과 그들을 건강한 사회인으로 정착시킬 의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돌봄 정책이 전체적인 서비스체계보다도, 현 시점에서 자녀 돌봄에서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돌봄 정책의 써비스 체계구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애기다. 우리나라의 자녀 돌봄 환경은 육아휴직 사용의 어려움,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부족, 영육아 및 초등생들의 틈새 돌봄 공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가족 친화적 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예산 지원 및 사업운영의 확대 필요성, 가족친화제도 중 유연근무제의 정착,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가족품앗이 및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의 주민자치방식으로의 사업 방향 전환과 공동육아나눔터 설치 확대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국민들은 우리의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른 부모들의 삶에 대한 의식과 가치관, 희망하는 생활양식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에도, 그렇지 못하다. 지금 젊은 청년들은 양적 팽창과 성과지향의 일 중심으로 살아온 이전세대와는 다르다. 이들에게는 부모역할의 책임감, 경쟁을 탈피한 자녀양육방식, 자신에 대한 성찰, 자아성취, 일과 여가생활의 균형 등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세대다. 과거와 같은 획일적인, 관주도의 단기성과를 압박하는 방식의 정책은 더 이상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은 부모와 시민을 문제해결의 정책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생각을 찾아내고, 파트너십 관계에서 정책을 마련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 특히 ‘한국사회의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종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요청되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비혼을 선택하는 가장 큰 본질적 이유는 결혼 이후 겪게 될 삶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보다 ‘부모의 불행한 결혼을 되풀이하기 싫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저출산의 극복에 있어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가 짝을 맺어 하나가 되는 것은 생명을 실어 나르는 담지자이기 때문이다.

최근 고도 경제성장이 멈춘 결과, 사회 전반의 저성장과 청년 실업 등을 양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생명을 실어나르는 담지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설교나, 교육을 통해 부정, 불신, 불만, 비판, 분열, 갈등보다 신뢰, 희망, 긍정, 감사, 협동, 섬김의 복음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행복한 삶은 성경적 결혼관에서 찾을 수 있다.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사회참여에 대한 ‘사상적 빈곤’을 극복한 경험의 바탕 위에서, 교회의 재정이 어디에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통찰해야 한다. 한마디로 통상적인 교회구조를 변화시키는 일에 재투자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의 해결은 정부만의 일이 아니다. 종교계를 중심으로 결혼과 출산, 육아가 행복한 삶으로 이어진다는 가치를 젊은이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결혼은 생명을 실어 나르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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