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오늘의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의 기도가 간절하다. 그 기도는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민족의 화해를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민족이 분단된 이후 남북한민족의 화해를 위해,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위해 기도를 드려왔고, 기도하고 있다. 그 기도가 오늘에 현재의 상황서 이루어지는 것 같아 감사하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새벽마다 드린다. 얼마나 설레이는 기도이며, 드리고 싶었던 기도였던가.

우리 믿음의 어머니들은 아니 민족의 어머니, 생명의 어머니들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남편과 자식을 위해서 어떠한 모습으로든지 기도해 오지 않았던가. 특히 수명을 다한 이씨 조선말 이 땅의 어머니들은 보다 아름다운 삶을 위해 기도하며, 길삼해서 남편과 자식들에게 옷을 입히지 않았던가. 그 기도는 남녀평등이라는 현실로 다가왔고, 깨어난 여성들은 독립운동에 참여하는 등 행동하는 믿음을 보여 주었다.

사실 민족의 어머니, 생명의 어머니, 믿음의 어머니들은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위해서 기도하며, 항일무장투쟁을 위해 아리랑고개를 힘겹게 넘는 남편과 자식,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는 딸들의 무사귀향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던가. 그 기도는 일본의 패망으로 인해 현실로 다가왔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힘이다. 이것은 우리의 일인 동시에 하나님의 일이었다.

목사인 필자는 오늘의 한반도의 상황을 직시하면서, 모처럼 조성된 한반도의 평화무드가 깨지지 않기를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한반도 주변국가 정상의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문제는 관념과 집단의식의 구조 악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변화가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예수님의 샬롬(평화)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관념과 집단의식의 구조 악에 사로잡혀 힘에 의한 평화(팍스)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온 나약한 여종은 한국교회를 향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자”고 외친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변화이며, 분단의 현장서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민족의 화해를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다. 또한 세계평화에 봉사하는 것이다.

오늘 세상은 항상 변화되어 왔고, 변화되고 있다. 그런데 교회만큼은 변하지 않고 있다.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국민 모두의 생각이 그렇다. 우리 모두는 오늘의 상황서 독일 통일의 중심에 있었던 독일교회를 생각하자. 독일은 두 개의 나라로 갈라져 있었지만, 교회만큼은 하나였다. 서독교회는 동독교회를 통해 동독의 정치범과 베를린 장벽을 넘어오는 동독인들을 도왔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필자눈 한국교회도 독일교회와 같이 할 수 없는가를 생각하며, 독일교회를 부러워 해 왔다. 관념과 집단의식에서 벗어나 분단의 현장에 교회를 세우고,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민족의 화해를 위해서 기도하자.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이다. 그리고 깨닫자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한반도의 평화무드는 우리의 일이며, 하나님의 일이다. 여기까지 온 것도 우리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셨다.

햇빛중앙교회•본지 후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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