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가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해 “그들이 곧 우리”라며, 상처 입은 나그네를 따뜻하게 환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주민소위원회를 비롯해 천주교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전국협의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원불교 인권위원회 등은 예멘 난민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를 바탕으로 혐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일각의 움직임에 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몇 해 전, 아빠 엄마의 품에 안겨 난민선에 올랐다가 목숨을 잃었던 시리아의 3살 어린이 아일란 쿠르디를 떠올린다”며, “우리가 저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들은 또 다른 아일란 쿠르디가 되어 죽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살인적인 폭력을 피해 평범한 삶을 찾아 우리 곁에 온 나그네를 내쫓아서는 안 된다”며, “오랜 내전으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다시금 인간다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맞이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바랐다.

덧붙여 상처입은 나그네를 따뜻하게 환대하고 품어 안음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진정한 평화의 나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기를 바라고, 제주도와 대한민국 정부가 제주도민들의 안전이 충분히 보장되고 나그네와 더불어 사는 삶이 결코 위험하지 않음을 피부로 절감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를 취해 주기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미 가입한 UN난민협약과 이미 존재하는 난민법에 따라 두려움 가운데 우리를 찾아온 나그네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위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피난처를 찾아 이곳까지 온 난민들이 곧 부처님이며, 저들이 찾아온 이곳 대한민국이 바로 예수님의 피난처이다. 어찌 우리가 부처를 내칠 수 있으며, 아기 예수님을 잔인한 헤롯에게 돌려보낼 수 있겠냐”며, 예멘 난민들이 대한민국의 품 안에서 안정을 되찾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기도하며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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