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역사적인 6•12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어 각각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과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 채택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사상 7월호>가 ‘특집-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란 주제를 가지고 논했다.

이번 특집에는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고영대 공동대표와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이기호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성건 초빙교수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평화운동의 과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실현’으로 평화•통일 새 시대를 열어야 ∆새로운 시작 : 북미관계를 돌아보고 내다보며 ∆통일 이후의 한국 사회와 기독교 등의 제목으로 참여했다.

먼저 고영대 공동대표는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성명의 의미를 살펴보고 싱가포르 성명의 후속 합의 도출을 담보할 방안과 평화운동의 과제를 제시했다.

고 공동대표는 판문점 선언의 의미에 대해 지금까지의 남북 선언과 합의를 집대성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평화체제 구축, 이를 토대로 한 자주통일의 역사적인 제기를 새롭게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남북간 선언 중 최고봉이라고 평했다.

싱가포르 성명에 대해서는 70년만에 최초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또한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공동대표는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이어 후속 합의가 나오고 이 합의들이 순조롭게 이행된다면 한반도는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맞아 통일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며 “또한 북한 방식의 개혁•개방으로 민족경제공동체가 형성되어 그 혈맥이 유라시아로 뻗아나가는 등 실로 민족의 숙원이 실현되는 꿈 같은 역사가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는 남북의 화해와 상생으로 이어지며, 나아가 통일 한국은 미중 간 갈등 완화와 동북아 평화 조성에 일조하여 동북아 지역의 다자공동안보체 건설로 동북아 안보지형을 전환 시킬 것”이라면서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없애고 주한민군을 돌려보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한편, 동북아의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고 공동대표는 “수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판문점 선언의 실현을 통해 외세를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한 뒤, “평화 촛불은 이제 주어진 길을 그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민족과 민중으 지향을 담는 길을 스스로 개척해가야한다. 그리하여 한반도 평화가 뿌리내리고 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타오르며 자주와 평화•통일을 추동해나갈 힘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기호 교수는 그동안의 북민관계를 돌아보며, 앞으로 남북관계와 북민과계의 변화는 북일관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고, 이는 동북아에 절의 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하고, 분단체제와 냉전체제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동북아의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는 시작점이 되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과거를 돌이켜 보면 북민관계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가 잘 알지 못한채 편견이 쌓이고 무엇보다 신뢰를 현성해본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마음의 문제에서 고정관념이 변하지 않고 의심과 불신만을 키오고 있다. 아무리 좋은 대안이 마련되었다 하더라도 그 대안을 실행할 ‘의지’가 부족하고, 서로에 대해 ‘신뢰’할 수 없으면 합의를 이루기 어렵다”며 “특히 북미관계에서는 워싱턴의 소위 ‘파워 엘리트’가 갖고 있는 대북인식은 여야를 막론하고 북한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파워 엘리트와는 거리를 두고 비교적 자유롭게 판단하고 행동 ∆그만큼 그의 리더십이 가변적이고 불확실하지만 반대로 일관된 대북 적대시 정책을 펼칠 때보다는 북한과의 협상할 여지가 훨씬 많아진 것 ∆북미 간 불신의 거리를 좁히고 중재할 수 있는 남한 정부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실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 등을 들어 지난 70여 년의 역사속에서 북미관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가 찾아왔다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북미정상회담과 종전협정은 새로운 출반선을 긋는 작업”이라며 “북미관계에 한국이 책임있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끝으로 김성건 교수는 4•27남북정상회담과 6•12북미정상회담의 의의와 영향을 놓고서 한국 기독교계 내에서도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에 갈등이 종교와 정치, 기독교와 민족주의 등으로 인해 격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보수와 진보로 심각하게 분열된 한국 기독교가 통일 관련 사회통합에 실지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나 방안을 현시점에서 쉽게 제시할 수 없어 유감”이라며 “한국교회가 남북한 민간교류와 협력 분위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통독 이전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 교회처럼 평화를 위한 기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작은 통일의 의미가 있는 북한 이탈 주민 사역을 통해 남북한 주민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이 특별한 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덭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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