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사람이 살면서 입장이 난처하고 곤란할 때가 가끔씩 있게 마련이다. 특별히 목회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은 대부분 교회를 섬기고 사람을 섬기는 일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선한 일을 위해 연합하다 보면 반드시 갈등과 분쟁이라는 문제가 따르게 된다.

교회의 지도자요 성도를 아름답게 이끌어야 할 목회자이기에 갈등과 분쟁이 있을 때 어떻게 처신해야 주님 보시기에 선하고 아름다운 것일까 하고 고민해야 한다.

먼저 성도들끼리 생긴 갈등은 목회자가 절대로 이쪽 편에도 저쪽 편에도 서면 안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쪽도 저쪽도 다 잃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기도하면서 이쪽의 말도 들어주고 기도로서 축복해 주어야 하고 저쪽의 말도 들어주고 기도로서 축복해 주어야 한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피차에 상대방에 대한 말을 가급적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만약에 말을 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갈등을 부추기고 더 힘들고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좋은 점을 이야기하고 분노의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일을 해야 한다. 서로를 칭찬해주고 또 서로에 대한 의심을 해소해 줄 때 다시 하나되고 연합하는 역사가 있게 된다.

다음은 선거철이 되면 많이 나타나는 문제인데 이념의 갈등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념의 문제가 거론되면 좌우가 극명하게 나누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극명하게 나누어진다는 사실은 어느 한쪽이 옳거나 어느 한쪽이 옳지 않다는 이야기와도 같은 말이다. 진실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지만 교회 내에서 이념적인 말이 나오면 분쟁과 갈등의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에서 혹은 성도와 성도의 관계에서도 갈등의 문제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이럴 때 교회와 목회자는 먼저 기도해야 한다. 한국적인 상황은 남과 북이 대치되어 있고 또 공산주의와 자유 민주주의로 대치되어 있기에 말로서 쉽게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갈등하고 분쟁한다고 해서 금방 좋아질 문제도 아니다. 그래서 목회자와 교회는 기도로서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을 구해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진리가 이쪽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쪽에 있는 것도 아니다. 진리는 하나님께 있고, 구원은 예수님을 믿는데 있고, 진정한 축복의 삶은 절대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예수님을 믿고 구원의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으며 하늘의 상을 바라보고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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