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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교수] 루터 오백주년과 종교개혁의 재발견 (48)
김재성 교수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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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0  10: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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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재 성 교수

예를 들면, 하나님의 지혜는 십자가의 어리석음 속에서 나타난다.

또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루터는 내적인 논리와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마침내 칭의를 이해했다. 하나님은 자신의 안목에서 믿는 자들을 의롭다고 선포하신다. 그 어떤 행동이나 업적들을 살펴보더라도 그 속에 내재적인 의로움을 갖고 있지 못한다. 그리스도의 의로우심을 근거로 하여 전혀 외적인 것으로는 성취하지 못한 것을 내적으로 대체시킨다. 십자가의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놀라운 논리이다. 진정코 의롭지 못한 자들인데도, 하나님은 순수하고 의롭다고 선언하신다. 그러한 진리는 인간의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논리이다.

루터는 하나님의 객관적 계시를 설명하는 것에만 십자가의 신학을 한정시키지 않고, 기독교인의 윤리와 경험을 이해하는 핵심으로도 활용했다. 불신자의 눈에는 십자가는 망하는 길이요, 죽음의 길이라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유대인들에게는 거치는 것이고, 헬라인들에게는 미련하게 보이는 길이다.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유대인들에게는 별로 사람이 스스로 성취한 것이 없어 보이고, 지성적인 살아가던 헬라인에게는 매우 하찮은 일에 목숨을 버린 자로 보인다. 그러나 믿음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 십자가는 감춰진 하나님의 외적인 권능이 담겨있다.

위대한 왕이시오, 제사장이 되시는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자는 역시 왕이요, 제사장이다. 예수님은 고난과 자기희생을 통해서 왕의 직분과 제사장의 책무를 감당하였으며, 우리가 믿음으로 여기에 동참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서 자신이 왕 되심을 드러내었고, 믿는 자들에게 자신을 주실 수 있게 되었다. 고통을 당하시고, 다른 자들을 위해서 희생하신 예수님은 불편하신 형편을 참아내셨고, 다른 자들을 위해서 겸손히 봉사하셨다. 갈보리의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권위가 어떤 종류인가를 나타내셨으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그와 같은 방법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고난을 당하는 것이 더 큰 축복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십자가는 단순히 속죄의 피를 흘리는 방법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으시는가를 보여주는 계시라고 풀이하였다. 물론 루터의 십자가 이해에서 느끼는 아쉬움이 크다. 그는 십자가의 희생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활과 연계되어서 성도들에게는 종말적인 감격과 최후의 승리를 가져오게 된다는 점도 강조했어야 했다. 그러나 루터는 너무나 형식적이고 상하 계급구조로 된 당시 로마가톨릭의 완고함과 스콜라주의적 성례주의에 반기를 들고자 했던 것이다.

7. 두 왕국, 교회와 국가

루터는 교회와 국가에게는 하나님이 내려주신 각각의 영역이 있다고 대조적 관계를 설명했다. 두 왕국 교리는 루터의 율법과 복음과의 대조를 연속적으로 이어받은 개념이다. 어거스틴의 「신의 도성」에 근거한 것이고, 로마가톨릭 교회에서 가르친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것”과의 엄밀한 대립관계에서 확장된 개념이다. 루터는 독일에서 농민전쟁이 벌어지면서, 비텐베르그에서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해결하고자 「세속적 권위에 대하여」(Von Weltlicher Obrigkeit, 1523)를 발표하였다. 1528년에는 말부르그에서 두 왕국을 주제로 설교했다. 1580년에 『협화신조』(the Book of Concord)루터파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발표되었다.
루터는 세속 정권에게는 영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으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세속적 사명을 제한적으로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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