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성경의 계시를 따르면 기독교가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은 죄로 멸망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다. 이것은 기독교 입장에서 본 세상에 대한 이유다. 그러나 세상에서 본 기독교에 대한 해석은 범종교인 하나의 종교 군(群)에 속한 것으로 볼 뿐이다. 그러면 기독교가 세상 종교 군과 다른 점을 부각시키려면 세상종교와 구별된 점들을 나타내어야 한다. 무엇이 세상일반 종교와 다르고 무엇이 기독교가 고등 종교임을 보여 주는가에 대한 특성을 성경의 계시와 계율을 통해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에서 나타나야 한다. 보여줄 뿐 아니라 실제적인 믿음의 행위인 진실과 경건과 희생의 참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그런데 기독교가 너무 정형화 되어 있는 모습으로는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의 본래 참 모습인 봉사, 구제, 사랑, 속죄, 용서. 희생, 영혼 구원을 보여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운 부분이다. 형식으로는 십자가를 내세우며 세상 사람들에게 기독교가 세상 종교와 차별되었음을 말도 하고 실제 지식적으로 그렇게 이해는 하는데 사실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표리부동한 모습이다. 왜 기독교가 형식화 되었고 세속인들과 마찬가지로 종교 경제에 눈을 떠 부(富)에 초점을 맞추고 물량적인 수치로 계산만 할까? 더 크고 화려한 성전, 경배하는 수많은 무리들, 경배 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물질의 풍부함과 거액의 헌금 등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어 기독교의 세속적인 힘 즉 경제적인 능력 과시를 통해 기독교회의 차별성을 보여 주시기를 원한다.

그러다보니 기독교도 세상 일반 종교와 마찬가지로 종교라는 집단 속에 신의 계시를 빙자삼아 체제 유지를 위해 신도들을 단속하고 이탈을 방지하는데 안간힘을 쏟는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를 바라보면 교회의 신성함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종교라는 틀만 존재하는 것과 같다. 예배드리는 건물도 있고, 성경도 분명하게 있다. 그리고 예배를 인도하는 성직인 각종 직분 자들도 있다. 거기에 따르는 신도들도 넘친다. 그런데 어찌하여 기독교가 초대 교회 때와 같이 신앙과 믿음의 순수성은보이지 않는 문제가 지적된다.

마치 구약 말라기 선지자 이후 신약 예수님이 탄생 하시기 직전까지 암흑기라고 하듯이 성경에 기록된 말씀의 역사와 성령의 역사가 실종된 모양이 오늘의 한국교회 모습으로 봄이 지나친 생각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왜 이러한 암흑현상이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질까? 이는 교회가 본래 소명인 영혼구원의 사역은 뒤로 하고 물량적으로 교세 확장을 위해서 세상을 향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안타까운 생각이지만 교세가 사랑과 진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의 바리새적인 종교성이 오늘에 재현되게 하기 때문으로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암흑시대에 세상 사람들은 우상을 섬기기 위해 화려한 제단을 건축하고 거기에 각 부족마다 나라마다 특성에 맞는 우상을 제조하여 제단 한가운데 세우고 거기에 각종 제사를 드려 백성들을 통치하는데 활용했다. 그리고 나라의 강성함이 바로 자신들이 섬기는 우상의 돌봄이라는 신앙을 가진 것으로 강하게 나타내었다.

암흑기에 유대교에도 성경, 성전, 성직자, 신도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말라기 선지자 이후에 하나님의 계시와 하나님의 신의 역사가 중단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 성전에서 열심히 제사하는 성직자들과 모세율법과 계율을 낭독한 후에 실천으로 옮기자는 교훈도 여전히 강론 되고 있었다. 그러나 겉으로는 화려하게 제사 행위가 진행되고 백성들은 열심히 제물을 번제로 드리지만 실제 하나님과는 아무상관 없는 인간들만의 종교 행사에 머물렀던 시기가 바로 암흑시기이다.

오늘 날도 매 마찬가지다. 기독교의 예배당 건물은 우상화 되어 건축에 모든 재정을 쏟아 붓고 강단에서의 성직자들의 가르침이 실제 성도들의 실천이 세상에 이루지지 않고 있으니 바로 이것이 십자가를 높이 단 호화로운 건물이 우상화 된 모습이다. 전 세계를 바라보면 실제 굶주림에 허덕이는 인구가 얼마인가? 우리만 잘 산다고 그렇게 건물에 투자를 해야만 하는가? 저 개발 국가의 우상 종교인들은 아예 우상의 형상에 밥은 굶어도 신앙과 정성이라는 이유를 들어 금박 붙인 자리위에 더 단단히 금박을 겹쳐 붙이는 모습이나 진배 다름이 없다.

기독교는 예수가 그리스도 되신 사실을 선포하는 소명이 있다. 오늘 교회는 자신끼리는 종교놀이를 잘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이제 교회의 위력은 그 종교의 성직자와 성도들이 힘을 합쳐 우상화에다 암흑시대를 만들고 있지나 않은지 심히 염려스럽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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