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행 목사
▲ 홍재철 목사
WCC 부산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예장 합동측의 내부 완력다툼이 심상치 않다.

예장 합동측 WCC 대책위원장인 서기행 목사가 지난 16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드려진 한국교회 WCC반대 보수교단 연합예배에서 인사말을 통해 발언한 “WCC 10차 총회를 유치한 자들의 추태와 이단들까지(신천지 등) 일어나 반대모임을 가지니”란 부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한기총이 부산역 광장에서 가진 WCC 부산총회 개최 반대집회가 특정교단을 중심으로 전개된 것을 비꼬아 표현한 말이 아니겠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서기행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에서 열리는 것은 한국교회의 재앙이요 한국교회 신자들의 불행”이라며, “WCC 10차 총회를 유치한 자들의 추태와 이단들까지 일어나 반대모임을 가지니 참 보수교단들은 한국교회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형편이다”고 지난 11일 한기총 주최로 부산에서 열린 WCC 개최 반대집회를 돌려 비판했다.

이어 서 목사는 “기장과 기감, 통합, 성공회 4개 교단이 WCC 제10차 총회를 한국 부산으로 유치한 것은 신신학자들과 자유주의 교회 지도자들이 주동이 되어 기독교의 탈을 쓴 종교 연합주의 자들의 발상”이라며, “WCC 제10차 총회 유치위원장 김OO 목사와 한기총 홍OO 목사, 길OO 목사, 김OO 목사 4인이 한국교회는 종전 보수신앙으로 살 것이니 WCC 10차 총회에 다같이 참석하고 협력해야 된다고 성명, 결의, 발표한 것은 WCC 실체를 모르는 것이요, 한국교회가 지금처럼 잘 믿는다고 WCC가 한국교회처럼 바꾸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이니셜을 썼지만 같은 교단 소속의 홍재철 목사와 길자연 목사 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교계 일부는 WCC 부산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합동측이 세력다툼으로 분열상으로 비쳐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서기행 목사가 같은 교단 소속의 홍재철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기총을 겨냥해 비판의 수위를 높인 점도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결국 예장 합동측의 교단 내부적인 힘겨루기가 WCC 부산총회 개최 반대란 명목아래 외부로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뜩이나 총회장과 총무 등의 문제로 교단 내부적인 분열을 맞고 있는 예장 합동측이 WCC 부산총회 개최 반대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 때를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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