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우리민족과 나라가 갈 길의 거울이 되고, 야곱의 생애를 보면 내 인생의 거울이 되는 등, 모든 역사와 선각자들의 삶이 우리의 거울이요, 본보기가 된다.

우리가 추수감사절 때마다 ‘청교도’들의 신앙을 즐겨 소개한다. 왜인가. 그들이 거울이 되고, 그들을 거울삼기 위함이다.

어느 때, 하나님이 복을 주셨으며, 어느 때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받았는가.

성경과 역사는 세밀하게 우리들을 가르치고 비추는 거울이다. 이 거울 바르게 보고, 수정하고 돌이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성경은 두 갈래의 길을 우리 앞에 제시한다.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대표적인 가르침을 신명기 11장의 그리심산과 에발산 교훈에서 발견한다. 가나안을 향해 애굽을 떠난 유대민족이 40여년의 여정을 거쳐 가나안 땅에 들어왔다.

‘이제부터 히브리 민족의 삶과 방향성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영적의미의 의식화 작업을 시도하신다. 이스라엘의 사해와 갈릴리 호수 중간지역에 그리심산과 에발산이 있고, 두 산은 마주 대하고 있는 듯하다.

열두 지파의 지도자들을 세운 여호수아는 “절반으로 나누어서 여섯 지파는 그리심산에, 여섯 지파는 에발산꼭대기에 올라가라. 그리고 그리심산 사람들은 하나님의 복을 선언하라. 에발산 사람들은 하나님의 저주를 선언하라. 가운데 있는 군중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라.”

그리심산과 에발산은 같은 지역이면서도 서로 다른 특징을 가졌다.

그리심산은 아침 해가 떠오를 때, 햇살을 받는 동편에 있기 때문에 신선해 보이고, 비교적 초목이 우거져 있고, 물이 있어 사랑받는 산이다. 반면에 에발산은 서쪽에 있어 아침 햇살을 받지 못하고, 나무가 없는 황폐한 그늘 산이다.

그리심산에 오른 대표들이 소리를 친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고, 여호와를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면 이 그리심산과 같이 아침 해가 떠오르는 복을 받을 것이요. 초목이 무성하고 물줄기가 생길 것이며 풍족하게 되리라.” 골짜기에 있는 모든 백성은 “아멘”하고 화답한다.

그리고 에발산에 선 지도자들이 저주를 선포한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우상을 섬기거나 다른 신을 섬기면 이 에발산과 같이 해가 질 것이요, 이 땅과 같이 물이 없는 황폐한 땅이 되리니” 역시 골짜기 가운데 있는 백성들이 “아멘”으로 화답했다.

사마리아의 수가성 우물가에 대낮에 물 길러 나온 여인과 예수님과의 긴 대화를 요한복음 4장에서 만난다. 그 여인이 예수님께 말한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하더이다.”

그리심산은 사마리아에 있다. 그 산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제일 먼저 예배드린 성지로 여긴다. 하지만 남쪽 유대 사람들은 이 사마리아 사람들과 상종하지 않았다.

“사마리아 땅은 밟지도 말라.” 그래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를 우회하여 갈릴리와 유대를 왕래 했을 정도다. 사마리아 사람과는 말도 섞지 않는 등 천대해도 사마리아 사람들은 지역적 자부심으로 살았다. 그 것이 가나안 땅에서 최초로 예배드린 성지가 그리심산이라는 자부심이다.

그리심산과 에발산에서 하나님의 복과 저주가 번갈아 선포되고, 백성들은 화답하게 하신 이 영적 의미의 뜻은 의외로 간단하다. ‘너희 앞에는 항상 두 갈래의 길이 있다. 하나님의 복과 저주이다. 선택의 자유와 기회는 너희 자신이다.’

선택에 따라 하나님의 복과 저주가 내게 임한다는 사실을 그리심산과 에발산을 교제로 삼아 교육하셨다. “내가 오늘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나니”(신 11:26)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의 결과는 분명하다. “인생을 빛나게 할 사람은 자신이며, 그늘지게 할 사람도 자신이다.’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들 사람은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는 말씀이다.

과거의 역사를 반추함으로 거울이 된다.

“네 인생은 너의 선택에 달려 있다. 역사의 거울을 보며 갈 길을 정하라.” 주께서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민족은 5천년의 거울을 가졌다. 일제의 거울을 보고, 6·25의 거울을 보며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번영을 택할 것인가, 하나님의 교회가 교회될 길을 택할 것인가? 우리 민족과 우리 교회의 갈 길을 말씀의 거울로 보게 하신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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