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기독교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우리의 우방인 미국도 아니며, 유럽도 아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분단된 채, 서로 대결구도에 있는 한반도이다. 그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오염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선교사들이 선교를 시작 할 때, 한국인들은 그리스도교와 서양의 문명을 혼돈했다. 한마디로 서구문명이 곧 그리스도교로 생각했다. 오늘도 이같은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리스도교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의 맥락에서 떠나 서구문명화된 그리스도교권의 이식으로 착각했다. 이는 결국 비한국인화라는 도식을 만들어 냈다. 서구의 문화는 문화이고, 우리의 문화는 민속이 되었고, 음악을 음악이라고 부르지 않고 국악 또는 민요라고 부른다. 또한 서양의 종교는 종교이고, 우리나라의 종교는 미신이 되었다. 서양의 언어는 언어이고, 우리의 언어는 방언이 되었다. 그리고 서양의 것은 진리이고, 다른 나라의 것은 비진로로 착각했다. 그래서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교는 물 위에 뜬 기름과도 같았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우리가 주체가 되어 우리의 눈으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우리의 방법으로 기도하고, 성경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몸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의 선교의 현장은 한민족의 삶의 현장인 한반도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늘을 혼자 가질 수 없듯이 혼자 가는 곳이 아니다. 너와 내가 함께 가야 한다. 그리고 남한의 그리스도인만 가는 곳도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남북한 민족 모두, 아니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류 모두가 함께 가야 한다.

그것은 선교도 마찬가지이다. 선교는 남한만, 아니 북한만을 위한 선교가 되어서는 안된다. 남북한을 포함한 세계 200여개국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을 위한 선교가 되어야 한다. 오늘 한국교회 안에서 북한선교을 말한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한민족 모두를 위한 한민족선교라고 말해야 한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위해 기도하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

요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이후 한반도는 평화의 봄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다.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조금씩 풀리면서, 한국교회의 북한교회 재건과 선교를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그런데 북한선교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선교학자들에 의해서 제기되고 있다. 그것은 남한의 교파교회를 북한에 그대로 이식시켜 혼란에 빠트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예수님을 알게 된 이후부터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분단의 현장에 교회를 세우고, 남북한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자고 강조해 왔던 것이다. 필자는 목사로서 이를 위해 기도해 왔다. 사실 한국교회의 어머니들은 위기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기도하며, 한민족의 소원인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하나님께 간청드렸다.

햇빛중앙교회•본지 후원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