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자 목사.

그 누구보다도 보호를 받고, 사랑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특수학교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사의 성폭력사건은, 국민들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강원도 태백의 한 특수학교 교사는 가장 힘없고 보호를 받아야 할 10대 여학생 2명을 수년간 성폭행을 했다는 소식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특수학교 여학생 성폭행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오늘 윤리적,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있는 교육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안타깝다. 그것도 특수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보호해야 할 위치에 있는 교사에 의해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폭행이 자행되었다는데 부모는 물론, 국민들은 할 말을 잊었다.

강원도교육청은 감사팀을 구성.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가 속한 특수학교에 다니는 전교생 70명을 대상으로 피해 여부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피해자가 1명 더 확인됐다는데 충격을 더해준다. 뒤늦게 강원지역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수학교 여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일제히 “특수학교의 여학생들도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교육받을 의무가 있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분명한 것은 특수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 역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로서 인권이 있고, 생존권이 있다. 누구도 이들에게 신체적 위협을 가해서는 안 된다. 왜 이와 같은 사건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을 상실했기 때문이 아닌가. 이들의 인권은 그 누구보다도 더욱더 존중되어야 한다. 누구도 그들에게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이들도 누구인가의 자녀이고, 모든 사람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생명이고 피조물이다. 또 우리 모두의 이웃이다.

때문에 이들도 사랑받아야 하고, 인권이 지켜져야 한다. 추가 피해 여학생도 이 교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성폭력 등 피해자 지원기관인 해바라기센터에서도 이들의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진술에 따르면 이 교사는 피해 여학생들의 엉덩이 등 신체 부위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 여학생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지적 장애가 있는 여학생 2명을 교실 등지에서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한다. 이 교사에 대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강원지방경찰청은 “이 교사는 성폭행 피해 여학생 2명에게 ‘이런 건 비밀이야’라고 말하며 괴롭혔다”는 것이다. 자신의 타락이 세상에 밝혀질 것을 알면서, 성폭행을 자행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국민들은 이 교사의 만행에 분노한다.

한 피해 여학생은 “이런 일이 너무 많아서 그냥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밤에 기숙사에서 피해 여학생을 불러내 성폭행을 자행했다. “맛있는 거 사주겠다”거나 “선생님 좀 도와줄 게 있다”면서 불러내는 식이었다는 것이다. 피해 여학생은 “싫다고 했는데도, 수업 중에 나만 밖으로 불러내 교무실에서 그런(성폭행한) 적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한마디로 참담하다.

해당 학교는 학생과 상담을 하던 중 이 같은 내용을 듣고, 지난 9일 경찰과 성폭력 상담센터에 이 교사를 신고했다. 이 교사는 지난 10일 직위 해제됐다. 그러나 이 교사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구체적인 피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교사를 소환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다른 피해자가 더 있는지도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었다.

2013년 특수학교에 채용된 이 교사가 채용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특수교사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정 채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더 이상 우리사회에서,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빛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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