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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현 목사] 신뢰가 깨지면 다툼만 있다
김고현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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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1  08: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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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고 현 목사

이솝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사이좋게 지내던 네 마리의 황소가 있었다. 어딜 가든지 함께 다니고, 좋은 풀밭을 만나면 절대로 먼저 나서지 않고 함께 사이좋게 풀을 뜯고, 위험한 일이 생기면 힘을 모아 함께 싸웠다. 얼마나 보기 좋은 이야기인가.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오늘 한국교회에 많은 교훈을 던져준다.
이렇게 사이좋은 황소들에게 위기가 닥쳐왔다. 사자가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백수의 왕 사자라 할지라도 네 마리의 황소를 동시에 상대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황소를 잡아먹을 궁리를 하던 사자는 풀을 뜯다가 다른 세 마리에게서 조금 뒤처진 황소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놀란 황소가 친구들에게 뛰어가려는 데 사자가 조용히 말했다.

"다른 황소들이 그러는데 너 혼자만 풀을 너무 많이 먹는다고 흉을 보더라" 이렇게 사자는 다른 세 마리의 황소들에게도 거짓말로 모함하기 시작했다.

"다른 황소들이 그러는데 네가 덩치가 가장 작고 힘이 약해서 별로 쓸모가 없데"

"진짜 맛있는 풀이 나는 언덕을 너한테만 알려주지 않는다고 하더라"

"네 뿔이 너무 못생겨서 보기 싫데" 등등

계속되는 사자의 거짓말에 사이가 틀어진 황소들은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하게 되어 뿔뿔이 흩어졌다. 결국 차례대로 사자에게 잡혀먹고 말았다.

서로에게 단단한 신뢰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불신이 심어지기는 너무나 쉽고 빠르다. 우리는 살면서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시간이 더 길고 단단한데, 한마디의 말에 서로를 불신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말 한마디가 그렇게 큰 위력을 지녔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과연 말 한마디가 그렇게 큰 위력을 지닌 것일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말의 힘이 너무 커서가 아니라 서로에게 있던 작은 균열이 한마디의 말에 무너져 내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은 균열이 공든 탑을 무너뜨린다는 말도 있다. 당신이 아끼는 누군가와의 우정과 사랑을 소중히 하고 싶다면 그 균열을 조심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균열은 우리에게 위기로 다가온다.

한국교회는 서로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너와 내가 없다. 서로를 죽이고, 죽이는 곳이 바로 목회자이며,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사랑도, 용서도, 피도, 눈물도 없다고 말한다. 한국교회 곳곳을 보라. 서로를 신뢰하지 않은 나머지, 다툼과 분열만 있다. 한번 균열이 생기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다. 여기에는 교회법도, 헌법도 통하지 않는다. 한번 균열이 생기면, 서로가 주고받는 법정소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100건이 넘는 경우도 있다.

말로는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이며, 자매라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서 한번 신뢰가 깨지면 그 파장은 크다. 세상 사람들은 균열이 생기면, 아니 다툼이 생기면 서로를 이해하고 풀려는 노력을 한다. 세상 사람과 다르다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왜 그럴까. 개인과 개인 사이에 권모술수를 쓰는 사자와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신뢰는 유리 거울 같은 것이다. 한 번 금이 가면 원래대로 하나가 될 수 없다" (헨리 F. 아미엘)

예장 보수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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