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민족 해방 73년, 광복 73년, 분단 73년. 한국전쟁 68년이 되었다. 이 고난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어머니, 생명의 어머니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기도하며, 나라의 안정과 경제적 부흥을 위해서 행동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반도의 평화, 남북한 민족의 화해의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희망이 보인다. 남북한 민족은 하나의 민족이다. 어떠한 경우에서든지 나누어 살 수 없다. 그것은 생명의 담지자인 남북한의 어머니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위해 기도해 왔기 때문이다. ‘기독교 100주년에 드리는 여성의 기도’란 기도문에 이런 내용이 있다.

“… 과거에도 이 민족을 일본의 억압에서부터 구원하신 하나님, 다시금 이 민족을 강대국들의 억압에서부터 구원하소서. 민족분단의 비극과 분의에서부터 이 민족을 구원하소서. 이 땅의 교회들이 이 민족으키 구원을 증언하도록 하소서. 이 땅의 불의와 거짓을 증언하게 하소서. … (중략) …당신의 평화를 이 땅에 강물처럼 끌어들이며, 민족들이 평화를 개울물처럼 쏟아져들이는 일을 이 민족에게 허락하소서. 하나님의 말씀과 거짓된 말들을 분별하게 하는 성령을 우리에게 허락하소서. …(이하 생략)”

30년전에 한국교회 여성들이 고백한 이 기도문은 민족해방 74년을 맞은 한국교회에 많은 것을 던져주고 있다. 분단된 조국, 일본식민지 아래서 고난당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온 이 땅의 여성들의 하나님을 향한 절규이며, 기도라는데 문제가 없다. 이 기도문은 민족의 우매함에도 항일민족운동의 구원의 의미를 고백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시금 분단된 조국, 자본주의적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의 강대국들의 잘못으로부터의 구원을 간구하며, 민족분단을 넘어서는 미래의 구원을 절규하고 있다.

때문에 필자는 분단을 넘어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가 곧 세계평화를 담보하고, 세계분열을 치유된다고 생각하고, 기도하며, 행동해 왔다. 민족의 어머니, 생명의 어머니들이 분단을 넘어서는 길을 찾지 않고서는 남북한 민족이 화해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담보하는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하심을 기대할 수 없다. 기독 여성들은 하나님이 새롭게 역사하시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허공을 치는 기도에 불과하다. 또한 교회와 민족의 새로운 미래, 구원의 미래는 도래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 기도문은 민족분단을 넘어서는 평화를 간구하는 기도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곧 세계평화를 가져온다는 사실. 핵무기 아래서 평화와 안전이란 없다. 그래서 이 땅의 어머니들은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서 기도하며, 행동했다. 평화를 말하면서, 평화를 박탈하는 세계의 패권자들의 거짓 평화와는 다르다. 오늘 한국교회 역시 예수님의 평화를 말하면서, 힘에 의한 평화(팍스)를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예언자들의 평화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참된 평화는 무기에 의해서 보장되지 않는다. 생명의 담지자이며, 민족의 어머니들은 기도하자. 그리고 힘에 의한 평화를 외치는 사람들을 향해 회개를 촉구하자.

햇빛중앙교회•본지 후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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