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목회자들이 가장 잘 할 수도 있고 반대로 가장 못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휴식과 취미생활이다. 내가 아는 분 중에 지방에서 아주 크고 훌륭한 목회를 하신 분이 은퇴를 한 후에 여러가지 상처와 함께 고독함을 이기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려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분은 평소에 워낙 과묵하셔서 타인과의 대화가 없었고 그러다보니 같이 식사하고같이 취미생활 하는 친구도 없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그러니 은퇴하면 현장 목회에서 벗어난 홀가분함과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몇 년을 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에 사로잡혀서 바깥출입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훗날 이런 일들을 만나지 않도록 목회자는 항상 좋은 친구나 선후배 목회자들과의 주기적인 만남과 식사와 교제를 통하여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목회의 정보를 나누면서 깊은 관계를 쌓아가야 한다.

목회자의 건강관리와 취미생활을 위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아내와 같이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다. 필자는 같이 탁구도 하고 오후에 퇴근하면 한시간정도 동네에 있는 야산을 오르고 호수공원을 걷는다. 쉽지 않지만 돈 안 들고 거리 가깝고 시간도 절약되기에 하루 이틀 하다 보니 지금은 습관처럼 다니고 있다.

다음은 가까운 친구나 지역 목회자들과 한 달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만나면서 관계를 쌓아가야 한다. 관계는 하루 이틀 만에 금방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십년 이십년 삼십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산전수전 다 겪고 이모습저모습 다 보고서야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기에 진정한 친구가 되도록 피차에 노력해야 한다.

공을 들인 것만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필자가 가입되어 있는 모임 중에 25년 정도된 모임이 있다. 그 모임이 25년 동안 오면서 모두들 몇 번씩 갈등과 의견충돌과 큰 시험을 겪었다. 하다못해 사람마다 토라지고 삐지고 투덜거리고 원망불평 하는 것까지 다 보면서 못 이긴 두 가정은 떨어져나가고 남은 다섯 가정은 어떤 일을 만나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그리고 노후를 위해서 관계성이나 취미생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관리는 더 중요한 일이다.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도 필요하면 복용해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약보다 자기 몸에 맞는 운동이나 건강식품이나 음식을 통해서 꾸준히 관리해야 된다. 스스로 자기 몸에 맞는 음식이나 운동을 찾아야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잘 유지하고 활용해야 한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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