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탁 기 목사

광복 73주년을 맞았다. 암흑 같은 일본제국주의의 신민지 지배 아래서 한민족이 해방된 것이다. 그런데 해방 73년을 맞은 대한민국은, 민족해방을 만양 즐거워 할 일만은 아니다. 일본은 제2차 대전에서 패망했지만. 한민족을 위협하는 새로운 세력이 한반도에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 그래서 8.15 민족해방을 미완의 해방이라고 말한다. 일본의 패권주의 부활, 군국주의 부활은 한민족에게 있어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다. 80년대 중반으로 생각된다. 국민들이 우려하고 걱정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당시 생각 있는 국민들은 일본의 군국주의가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당시 언론들은 ‘한•일 관계의 새 시대’라는 주제로 보도했다. 이것을 보고 생각 있는 국민들은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 일본의 군화가 우리 땅에 다시 상륙하여 횡포를 부리는 환상에 사로잡혔다. 한마디로 또 다른 차원의 양상을 띤 군국주의가 우리와 접한 일본에서 싹트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과의 새 시대를 연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이미 일본과 밀착되었다. 일본 경제가 우리의 목덜미를 누르기 시작했고, 무역적자가 매년 200달러에 달하고 있었다. 새 시대가 경제관계 증진이나, 그 청산을 의미 할 수 없음은 일본측의 자세로 미루어 보아 짐작이 간다.

이와 병행해서 일본은 이른바 ‘평화헌법’을 무시하면서, 조용히 군사력을 강화해 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특히 총리 아베신조가 등장하면서, 군국주의와 패권주의의 부활은 노골화 되었으며, 이를 둘러싼 한.일간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다 일본은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역사적 사실들을 왜곡하고 은페시키고 있다. 신라장군 이사부가 지하에서 웃을 노릇이 아닌가.

여기에다 일본문화를 향유하던 계층들의 일본문화에 대한 향수는 풍습과 언어에서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 일제 36년을 ‘하나님의 뜻’으로 표현하는 총리 지명자가 있는가 하면, 모 교육원 원장이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고, 교육부 정책기획의 책임자가 민중을 개와 돼지에 비유하는 일들이 오늘 한국사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사들의 구명운동을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벌였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분명한 것은 한•일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으면서, 잠복해 있던 친일세력들이 표면에 나서서 일본문화에 대해 닫혔던 문을 활짝 열어 주었다. 한•일관계를 새롭게 가지면서 벌인 선상회담에서 한 일본인은 한국 사람을 향해 ‘바가야로(멍청이 바보)’라는 욕설까지 퍼부었다. 당시 한국의 언론들은 이를 삭제하고, 보도했다. 또 한.일관계가 새로워지면서 연 700만명의 일본인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일본인들이 왜 한국을 찾았을까(?)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국민들은 이들의 속내를 안다. 당시 국내에서는 호화로운 일식집들이 문을 열었으며, 호텔마다 이들의 향락은 눈을 뜨고 볼 수 없었다. 한마디로 일본인들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대동아전쟁 당시 농락한 것도 모자라, 새로워진 한•일관계의 틈을 이용해 다시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농락하는데 열을 올렸다. 문제는 우리를 삼켜버렸다가 토해버리는 일본이 한국의 통일문제에 관여하고 있다는데,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응어리진 부아가 치밀어 올라온다.

여기에는 일본 자국의 이익이 저변에 깔려 있다. 여기에다 중국을 비롯한 러시아, 미국 등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를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패권주의 부활에 대한 속셈이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것은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이다. 하긴 일본식민지세력을 정당화 해주면서, 그들의 권력에 빌붙어 성장한 한국교회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에 대해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리스도교회협 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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