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태 영 목사

역경 가운데서 승리한 이들이 있다. 강인한 의지와 불굴의 정신으로 승리한 이들이 있다. 모두가 존경할만한 이들이다. 돈과 권력으로 승리한 이들이 있다. 음모와 술수와 비굴함으로 승리한 이들이 있다. 잔인함과 폭력과 전쟁으로 승리한 이들이 있다. 그들의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 잠시 승리로 보일 뿐 추악한 승리이다.

많은 이들이 승리자가 되기 위해 절치부심한다. 교회에서도 ‘승리하십시오!’ 라는 덕담을 축복으로 여긴다. 그러함에도 그런 수고는 언제나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승리의 욕구 가운데 파멸의 씨앗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2만 4천여 명을 대상으로 ‘학교진로교육지표조사’를 한 일이 있다. 깜짝 놀랄 결과가 나왔다. ‘인생에서 추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생 52.5%가 돈이라고 답했다. 명예는 19.6%, 권력은 7.2%, 봉사는 5.7%로 최하위였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돈을 선택한 비중이 높았다. 우리 청소년들의 마음 가운데 ‘돈’이 곧 ‘성공’이라는 생각이 꽉 들어차 있는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물론 어른들에게서 받은 영향일 것이다. 그들의 생활환경에서 알게 모르게 체득한 결과일 것이다. 숭고한 삶을 꿈꿔야 할 청소년들까지 돈에 중독되었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

성경은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요일 5:1)라고 한다. 당시 믿는 사람은 많은데 사랑으로 사는 사람은 드물었기에 한 말이다. 명색이 그리스도인이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는 잊고, 사교클럽의 좌장 정도 되는 예수만을 믿는 이들이 많다. 자기만족에 취해서 타인의 고통을 잊고 지내는 이들이 많다. ‘제자의 삶’이 사라진 자리에 들어선 것은 허세요, 이기심이요, 부도덕이요, 원수 맺기다. 그리하여 서신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자는 하나님에게서 난 자” 라고 했을 것이다. 성경의 관점에 의하면 우리는 돈 벌기 위해서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이 아니다.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께서 그걸 보여주셨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그런 당신의 제자가 되라고 하셨다. 지금 제 눈에 돈만 보인다면 회개해야 한다. 나와 다르다 해서, 나와 종교가 다르다 해서 혐오를 부추기는 일이 있다면 회개해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거칠더라도 그리스도인은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 사랑으로 사는 인생이 진정으로 승리한 사람이다.

삼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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