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국민일보. 2018. 8. 3. 28면의 기도회 전면광고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성경말씀에 의한 하나님께서 명하시고 이루시고자 하시는 진실과 정의 등에는 눈을 감고 편견에 사로 잡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8. 15 해방을 광복절이라는 기념일로 삼고 있지만, 일제의 만행을 잊지 말자, 우리의 분단은 그 원인이 일제에 있으니 평화와 번영 통일로 나아가자는 기도회보다는, 잊지 말자 6.25하면서, 북한은 영원한 적이니 그들과는 교류하지 말고, 단절해야 된다. 따라서 북한과 교통하려는 현 정부는 공산집단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기도회 광고는 아닐까요?

특히 8. 15 기도회라면서 독일에게 그 죄를 묻는 유대인의 민족의식은 감추고, 히틀러와 같은 침략국가인 일제의 만행 역시 덮어두고, 북한이 히틀러와 같다며 그 방향키를 엉뚱한 곳으로 돌려 현 국가(정부)체제를 반대(부정)하자고 성토하는 기도회로 모이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광고를 보면 독립군들과 그 가족들의 문제, 위안부로 끌려가 찢어지는 가슴으로 죽어갔으며, 살았다하나 죽은 자와 같은 아픔 속에 살아온 할머니들, 일제 침략전쟁인 군수공장에서 노예로 일하다 죽어가고, 살았다하나 평생을 고통 속에 사시는 분들, 심지어는 생체실험까지 당하신 분들의 가족, 일제의 침략전쟁에 징용되어 죽어간 수많은 젊은이들의 핏 소리, 그분들의 생사도 모르고 고통 속에 살아온 그 가족들, 혹시 일제가 인육을 먹었다는데 그 대상은 없었는지 등 치욕적이고도 아픔의 역사는 은연중에 잊어주기를 바라는 듯합니다. 일제 36년의 고통, ‘울밑에선 봉선화야’ 등의 내용은 끼워 넣기 식으로 약간 거론하고, 거의 대부분의 내용에서 보여주는 목적은 북한의 악행과 현 대한민국 정부를 연계시켜 이념논쟁을 격화시키고자함이 엿보입니다. 이러한 것은 수백 년 동안 이어온 시아파 수니파의 전쟁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우리의 후손들에게 까지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불행만을 안겨주는 것이라 생각 듭니다. 따라서 이제 대한민국에서의 이념논쟁은 이제 그만하시고, 서로의 공은 인정하고 과는 청산, 개혁 발전해 나가도록 함으로써 민주주의 국가로써의 위상과 복음을 세계인들에게 전파 될 수 있도록 하는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누구라도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 저항권 등이 보장 되어 있습니다. 그럼으로 기도회 성격을 당당히 밝힐 수가 있지요. 그러나 “우리는 여당(與黨)과 야당(野黨)을 넘어서서 오직 하나님편이며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세력이다. 이러한 우리를 오도(誤導)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하니, 필자가 이해한 광고 내용은 편향도 이보다 더한 편향적 표현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광고의 내용에 동의를 못한다면 비 애국세력, 매국 세력 아니면 빨갱이란 말입니까? 어떤 분들은 “빨갱이는 죽여도 된다.”고 까지 외쳐대던데 그러한 것이 바른 행동일까요? 광고 내용을 보아서는 하나님께서 그러한 사명을 주신다는 것이 왠지 웃음거리가 될 것만 같군요. 또한 “‘한국은 국가가 자살하고 있다.’라고 한 권순환 칼럼은 우리의 가슴을 치게 하고 있으며 이 소식은 외신을 통하여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광고에 인용하고 있는데서 이미 극우적 편향성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與黨)과 야당(野黨) 운운하고 있으니, 참으로 비겁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굳이 정치적인 목적을 들어내고 싶으시다면 어느 정당이든 가입하여 그 노선의 주장을 피력하든지, 현 정부 반대내지 타도의 기도회 등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기도회임을 광고하든지 하는 것이 차라리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부언하건데 현 국가(정부) 반대를 선동하는 것을 사명이라고 하는 기도회 광고 같이 보였기 때문에 걱정 어린 심정으로 몇 자 올린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이념에 의한 편견, 논쟁 등 보다는 국민모두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가위한 사명감으로 기도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경계의 목적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으로 나는 사랑이거늘(디모데 전서 1:5)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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