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 넘게 헤어져 살아온 남북한 이산가족의 상봉행사가 20일부터 22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렸다. 이 자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선언 이행에 따른 것이다. 남북한 민족은 어떠한 이념과 갈등으로 인해 서로 헤어져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남북한 민족 모두가 한민족이며, 한 형제자매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북한 이산가족의 상봉은 더 미루어져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산가족 모두가 고령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다.

남북한 이산가족은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8년, 분단 73년 동안 헤어져 살았다. 그동안 이산가족들은 80, 90, 100살이 넘었다. 이들은 분단과 6.25 한국전쟁으로 인해 헤어진 이후, 고향의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며, 통한의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분단 아래서 많은 사람들이 간첩 등으로 몰려 옥고를 치렀다.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남북한의 정치지도자들은 분단을 철저하게 악용하며, 국민들을 이념논쟁의 볼모로 삼았다.

상봉행사에 참여한 남한의 이산가족의 평균연령은 85세, 분단 73년의 통한의 세월동안 많은 이산가족들이, 가족들을 그리워 하다가 별세했다. 누가 이들을 갈라놓았는가. 이에 대해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념이 갈라놓았는가. 한반도의 분단은 분명 우리민족에 의해서 갈라진 것은 아니다. 로마의 평화를 외치는 자들에 의해서 한민족이 분열되었고, 한반도가 긴장상태에 놓였다.

같은 민족이며, 피를 나눈 남북한 민족이 갈라져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며, 통한의 세월을 보낼 이유가 없다. 남북한 민족은 같은 언어, 같은 민족, 같은 문화권에 있으며, 5천년동안 단일민족으로 살아왔다.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 아래서 36년의 고난을 함께 당했다. 때문에 남북한 민족은 누구에 의해서도 갈라져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쌓인 이야기들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다. 아니 세계민족에게 슬픈 감동을 준다.

얼마나 분단의 아픔이 큰지를 교훈한다. 지난 20일 세계민족과 국민들은 금강산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상봉행사에 시선을 집중했다. 이산의 아픔을 딛고, 만남이 얼마나 좋은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산가족들에게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상봉행사는 물론, 상설 면회소 설치, 서신교환, 서로 왕래의 길이 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지만, 시간이 없는 그 길은 멀기만 하다.

이런 감동이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해지는데 한국개신교는 강단에서 로마의 평화, 힘에 의한 평화를 외친다. 여기에서 멈추고, 어떻게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 세계평화에 봉사 할 것인가에 대한 선교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정부도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예수님의 샬롬을 말하는 개신교인들이 분단된 조국에 대해서 침묵만 하고 있으면 되겠는가.

이날 상봉행사에 참여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사연을 갖가지였다. 이제라도 고통스럽고, 처절한 역사의 현장에 교회를 세우고, 더 이상 이산의 아픔으로 통한의 세월을 보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이산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 말로서 남북한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더 이상 논하지 말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 분단의 현장이 바로 예수님의 삶의 현장이며, 역사의 현장이라는 것을 깨닫자.

독일교회는 동서로 분열되어 있었지만, 교회만큼은 하나였다. 독일교회는 동독인들이 베를린 장벽을 넘을 때, 동독교회를 통하여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었으며, 정치범들의 석방을 위해서 힘을 보탰다. 그리고 동독과 서독이 하나 되는데 중심에 있었다. 그런데 보수적인 한국교회는 그렇지 못하다는데 서글프다. 오히려 민족통일을 외치며, 한반도의 참평화를 외치는 이들을 향해 ‘좌파’, ‘빨갱이’이라고 말하며, 국론분열을 조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한국교회의 통일선교방향은 분명해진다. 상봉을 통해 이산가족들은 아버지를 만났고, 딸을 만났고, 어머니를 만났고, 동생을 만났다. 형도, 누나, 조카도 만났다. 그리고 65년 넘게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꺼내 놓고, 통한의 세월을 되돌아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 만남에서 알 수 있듯이 남분한 민족은 하나이다. 더 이상 헤어져 살 이유가 없다. 이제라도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외치며, 예수님의 참 평화를 이 땅에서 실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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