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국민일보. 2018. 8. 3. 28면의 기도회 전면광고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요즘 ‘공작’이라는 영화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회자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암호명 ‘흑금성’이라는 주인공은 실존 인물(박채서)이며, 그 인물을 모티브(motive)로 한 실화로 전해진다. 그런데 ‘공작’이라는 영화에서는 국민적 충격이 너무 클 것 같아 축소한 내용이 있다 한다. 당시 권력층(모당 국회의원들 등)에서는 “휴전선에서 전면전에 준하는 도발을 해 달라며 일정액의 선금을 지불하였고, 그 도발을 해주면 1억 달러($)를 주겠다.”라고 약속하였었다고 증언 합니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국민모두가 알게 되었던 휴전선에서의 총풍사건(銃風事件) 등과 같은 일만 해도 충격적 이었는데, 그것만으로는 이제 부족하니,“전면전에 준하는 도발을 해 달라”고 요구 하였다고 하니, 그의 증언이 사실이라면(사실을 전재로 하였을 때), “안보가 자살하고 있다”고 하는 말을 인용하는 기도회는 ‘안보를 누가 자살하게 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숙고(熟考)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당시 ‘흑금성’이 북한을 설득하지 못하였다면, 휴전선에서 전면전에 준하는 도발이 발생했을 것이고, 그로 인하여 예상치 않은 실제적으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개연성이 있었다는 말에 긴 숨을 토합니다. 그런데 핵무기 배치 등의 파악을 위해 북한으로 스파이를 침투시켰음에도, 후에는 권력유지 만을 위해, 국가를 위해 일 한 것 밖에 없는 ‘흑금성(박채서)’을 국가보안법 위반(2중 간첩)으로 6년이라는 옥살이를 하게 하였다고 하니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국민들을 기만한 안보 장사꾼들에게 그 죄를 회개하라는 촉구는 하지 않고 도리어 그들을 옹호하는 기도회라면 이를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요?

지금도 내전에 의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며, 피폐화 되어가는 국가들을 보며, “가장 잔인한 학살이 전쟁이다”라는 것에는 눈을 감아버리고, 남북정상회담이 신뢰할 수 없다며 김정은의 악행만을 들춰내어 현 정부가 평화정책을 지향하는 것을 북괴의 추종자로 비하하는 비난 등은 무슨 의도와 목적에서 일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묵자(墨子)는 비공편(非攻篇)에서 “큰 의롭지 않은 짓이란 수천수만의 사람들을 죽음과 불행으로 몰아넣는 전쟁을 뜻한다.”고 말 했습니다.

언재까지 그리스도인들 간에도 이념논쟁의 늪에 빠져 있을 것인지? 예수님께서는 “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5: 21-22).

그래서일까? 1948년 여순반란사건 당시 손양원 목사(1902~1950)의 두 아들을 친미, 예수쟁이란 이유로 죽인 안재선 씨를 손양원 목사님은 도리어 아들을 죽인 그 청년을 평생 양아들로 삼았고 후에 그가(손재선)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손양원 목사님을 빨갱이라 할 것인가요?

그리스도인이라면 수많은 생명을 죽이는 가장 잔악한 것이 전쟁(戰爭)임으로 그러한 전쟁보다는 평화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설득하며 평화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또 속고 있다, 대화, 협상 등을 하지 말고 단절해라 버리라고만 하는 것이, 전쟁만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34)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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