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종 문 목사

이 세상은 이기와 탐욕으로 가득차 이웃 간의 배려와 나눔과 사랑이 없다. 한마디로 인정이 메말라 버렸다. 서로를 반목하며, 갈등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사람 사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세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너와 내가 주고받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인정이 넘쳐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오늘날 각박한 세상, 맘몬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는, 그 해답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해답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 그 해답은 성경 말씀에 있다. 다만 세속화 되어버린 인간들은 이를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지를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너희에게는 아무 것도 없다. 너희가 가지고 있는 것은 너희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맡겨 관리를 시켰을 뿐인데, 너희는 내 것을 너희 것이라고 하면서 움켜쥐고 있기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몽땅 이웃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셨다. 그래야만 하나님나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누가복음6:38)

예수님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인정공동체를 실현하셨다. 예수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과 함께 나누셨다. 주기도문도 일용할 양식을 문제 삼고 있다. 일용할 양식의 문제는 너와 내가 서로 주고받는 인정공동체, 밥상공동체를 의미한다. 일용할 양식을 나누는 것처럼 아름다운 일은 없다. 이 땅에서의 하나님의 나라는 이용할 양식을 나누는데서 시작된다.

하나님께서는 받고자 하는 것보다 아무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람에게 후하게 주신다고 했다, 이 사실은 초대교회의 생활공동체운동에 잘 나타나 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사도행전2:44-47)

성경은 이처럼 베품을 생활화하면 따뜻한 사회를 이루어 갈 수 있음을 교훈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의 교회는 어떠한가. 가난한 자들과 연대하는 교회가 되지를 못했다. 베풀 줄 모르고 내 것만 움켜쥐었다. 이런 사람을 노랭이, 구두쇠, 욕심쟁이 등등으로 경멸한다. 우리는 어려움을 당하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베풀면, 우리의 이웃은 소망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다. 이처럼 가난한 자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을 실제적으로 느끼게 할 때, 따뜻한 세상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성서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아침 일찍 와서 8시간 일한 사람이나, 오후 늦게 와서 일한 사람이나, 똑 같이 대접을 받는 것이다”(마태복음 20:1-16)고 했다. 일한 만큼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니라, 능력 있는 사람이나, 능력 없는 사람이나, 자기 능력만큼 일하고, 모두가 삶에 필요한 것만큼 받는 것이다. 이를 누가 지키며 살아가는가. 아무도 없다. 인정이 메마른 삭막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움켜만 쥐고 있지 말고 이웃과 나누자. 망설이지 말자. 아쉬워 하지 말자. 아낌없이 베풀자.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기쁘고 행복하다. 우리 모두 이웃과 주고받는 삶으로 따뜻하고 인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 되자.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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