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충성스러운 이스라엘들이여!

오래 전부터 우리는 주님 외에는 로마 사람이나 그 누구도 섬기지 않겠다고 결심한 바가 있다. 오직 주님 한 분만이 우리가 섬길 하나님이시다. 지금이 이런 우리의 결심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결정적 순간이다. 이때 우리는 스스로를 욕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한 목숨 부지하려는 생각으로 노예가 되는 길을 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로마 군인들은 우리를 생포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승리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 아내들을 로마 군인들에게 욕보일 수 없다. 우리 자식들이 그들의 노예로 끌려가게 해서도 안 된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목숨을 우리의 손으로 거두어 주자. 그리고 우리도 사랑하는 이들의 뒤를 따라야 한다. 자유의 영광스러운 수의(壽衣)를 입고, 우리는 고이 잠들자. 우리는 우리가 쓰던 온갖 물건들을 불살라 우리 대적들에게 전리품을 남겨 주지 말아야 한다. 이 요새도 그들이 태우기 전에 우리가 모두 태워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예외다. 저 창고에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식량만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 적이 우리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었다'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노예가 되기보다, 차라리 죽음을 선택했다는 결심을 보여주자.

이제 남은 길은 명예롭게 죽는 것뿐이다. 지금 우리는 자신과 아내와 자녀들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친절은 서로를 죽여주는 일이다. 서로 죽여줄 수 있는 이 귀한 기회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중에 누군가 목숨에 미련을 갖고 원수들에게 굴복한들 그들이 살려 두지 않을 것이다. 젊은이는 끝없는 고문으로 끝내 고통 속에 죽을 것이고, 노인들은 고문에 당장 죽고 말 것이다.

남편 앞에서 부인들은 부끄러운 일을 당하고, 노예로 끌려가는 자식들은 '아버지!'를 불러도, 족쇄에 묶인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니 주저하지 말자. 아직은 칼을 쥘 자유가 있다! 우리의 손이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정중한 충성을 바칠 기회를 주자!

우리 적에게 노예가 되지 않은 이 상태로 다 같이 죽자! 아내들과 자식들과 우리 다 같이 자유인의 몸으로, 이 세상을 하직하자."

엘 아자르의 연설이 끝나자 사람들은 가족들끼리 서로 목을 껴안고 울며 입을 맞춘 후 남편들이 제각기 자기 아내와 자식들을 자기 칼로 죽였다.

가족들을 죽인 남편들은 제비를 뽑아 열 사람을 정한 후 나머지 남자들을 죽였다. 열 사람은 자기들의 사명을 완수한 다음 식량 외의, 모든 물건과 건물을 불태우고, 다시 한 사람을 제비뽑아 나머지 아홉을 죽이고, 마지막 한 사람은 자결했다. 정확히 960명이 죽었고, 2명의 어머니와 5명의 아이를 숨겨두어 이 일을 역사에 증거 하게 했다.

오늘의 이스라엘 육, 해, 공군사관생도의 졸업과 군의 초급장교가 되면 반드시 마사다에 올라가, "마사다! 다시는 함락되지 말라"고 외친다. 오늘의 이스라엘은 이 피의 쓰라린 정신 위에 굳건히 세워졌다. 나라와 자유에 대한 고귀함을 외치는 역사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떠나시므로 힘이 없어 나라가 망하면 가정도 망하고, 자신도 망한다.

힘에는 보이는 힘과,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왕하 6장). 사람은 보이는 힘을 믿으려하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힘이 더 크다.

자유월남을 지키려고 수많은 우리 청년들의 생명을 받친 월남이 1975년 4월 30일 미국이 월남전에서 패하므로 자유월남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때나 지금이나 세계 최고의 패권국가 미국이 무기가 부족해서 패했는가? 정신에서 패배했다고 역사는 말한다.

약 3억의 아랍을 상대로 250만 이스라엘이 싸워 패한 적이 없이 언제나 이겼다. 이스라엘은 생존을 위해 싸우고, 결국 승리했다. 정신력에서 먼저 이긴 이스라엘은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트리듯이 아랍을 이겼다.

'나는 오직 하나님 편에 서겠다.'는 신앙으로 무장한 군대가 가장 강한 무장을 한 군대다.

1967년 6월 5일, 6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국방장관 다얀 장군은 전방에 병사들을 보내고, 자신은 방송국에서 시편 27편을 전군에 낭송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악인들이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으나 나의 대적들, 나의 원수들인 그들은 실족하여 넘어졌도다.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
 
<다음호에 계속>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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