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가 타교단의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 광풍을 멈추라고 천명하고 나섰다.

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최형묵)와 양성평등위원회(위원장 이혜진)는 임보라 목사에 대해 예장 백석대신측이 ‘이단 지적’, 예장 통합측이 ‘이단성이 있다’고 각각 결의한 행위와 관련 “폭거를 자행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 목사에 대해 지난 2017년 6월 예장 합동측 이단대책위원회가 이단성 시비를 제기할 때 여론몰이를 통한 ‘마녀사냥’ 방식의 이단 정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음에도, 백석대신과 통합의 이번 결의에 “아연실색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성토했다.

두 교단의 임 목사에 대한 이단성 시비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기장은 소속 교회의 목회자를 문제시 하는 사안은 교단에 정중히 문의했어야할 뿐만 아니라 당사자에게도 정중한 절차를 통한 소명의 기회를 보장했어야 했음에도 “정당한 절차가 일체 없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언론을 통해 알려진 임 목사의 활동과 발언을 단편적으로 취하면서 정확한 사실이 아닌 내용을 기초로 일방적으로 이단 지정을 확정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장은 예장 백석대신과 통합이 공교회적 질서에 대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엄연한 공교회의 일원인 기장 소속교회 목회자를 문제시하면서도 그 모든 절차를 무시해버린 처사는 단지 한 개인을 정죄한 것에 그치지 않고, 본 교단의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무도행위”라면서, “이는 이웃을 정죄하지 말라고 한 예수님의 가르침(누가복음 6:37)을 거스른 것이며, 다양한 지체가 어울려 한 몸을 이루는 교회의 정신(고린도전서 12장)에 벗어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그저 자기 의를 내세우는 독선의 발로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며, “자기 의에 가득 찬 그 독선이 한국교회를 얼마나 병들게 하고 있는가, 다른 지체를 정죄하기에 앞서 제발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기장은 또 예장 백석대신과 통합이 임 목사에 대한 결의를 철회할 뿐 아니라, 기장 총회와 섬돌향린교회 임 목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엄중히 요청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임 목사에 대한 이단 지정의 빌미가 된 성소수자를 위한 목회활동이 일방적으로 매도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안에 존재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교회를 보호하고자 하는 충정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어떤 입장을 취하든 소수자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목회적 돌봄이라는 사랑의 자세를 우선하는 것이 교회의 도리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기장은 “예장 백석대신측과 통합측의 임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는 성소수자 교인에 대한 목회지침의 필요성을 오히려 환기시켜 주고 있으며, 한국교회가 본격적으로 그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여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며, “그 공론화 과정은 진통을 수반할 수도 있으나 진통을 겪으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교회로서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그 과정을 통해 교회는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