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김희선 장로 및 김노아 목사 징계의 건, 재정유용의 건 등을 맡겨 처리키로 했다.

한기총은 제29-6차 임원회를 27일 오전 세미나실에서 갖고, 산재된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최대의 관심사는 역시 ‘조사위원회 구성의 건’이었다. 안건토의로 나온 ‘재정보고’는 물론 ‘김노아 목사 징계의 건’, 안건에는 올라오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올라온 ‘김희선 장로 징계의 건’ 등의 줄기가 모두 조사위원회 구성에 쏠려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임원회 시작부터 관련된 입장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제24대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관리위원장 최성규 목사로, 최 목사는 “앞서 김희선 장로에 대한 징계안이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결과가 어찌됐는지 안건으로 상정됐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엄기호 대표회장은 본인에게 “징계건이 정식으로 올라온 것이 없으며, 여기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최 목사는 “8월 8일 정식으로 접수증을 받았으며 대표회장이 다음 회의 때 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고, 엄 대표회장은 “접수 했는지 모르지만 직접 결재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이에 최 목사는 “8월 9일 임원회 녹취록을 공개해달라”고 물러서지 않았고, 엄 대표회장도 “다시 접수를 해서 올라오면 다음 임원회에 다루자”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양측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예장 개혁 총회장 김운복 목사가 “지난 번 회의 때 다 들었으며 어찌됐든 처리하는 것이 맞다”면서, “접수된 것이 대표회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면 사무총장이나 총무가 책임을 지고 사표를 쓰라”고 할 정도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태가 이쯤 되자 사무총장 윤덕남 목사가 “이 건은 사무총장으로 오기 전에 접수된 것으로, 조사위원회가 꾸려지면 다룰 것으로 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면서도, 접수된 건들은 조사위원회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결국 이 건은 조사위원회에 넘겨서 처리하기로 결의했다.

마찬가지로 김노아 목사 징계의 건 역시 조사위원회에 넘겨 절차를 잘 밟아서 처리하되, 한기총에 결코 손실이 나지 않게 처리하기로 했다.

이러한 징계의 건을 다룰 ‘조사위원회 구성’은 대표회장에게 일임을 하되, 가급적 중복됨이 없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이 역시 당초 조사위 구성은 ‘절대로 중복됨이 없이 대표회장에게 일임한다’와 ‘중복됨이 없이 하는 것이 힘들다’는 의견이 맞붙었지만, 절충안으로 ‘가급적’이라는 문구를 넣어 넘어가게 됐다.

특히 조사위원회는 소위원회 형식으로 ‘재정’, ‘행정’, ‘징계’ 등 3개 소위로 나뉘어 운용을 하고, 정관에 따라 1, 2, 3차 조사한 뒤 임원회에 보고한 후 임원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조사위원회에서는 재정유용에 관한 것도 맡겨 처리키로 했다. 이 조사에는 과거 엄신형 목사의 목적헌금을 비롯해 아이티 지진 헌금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날 임원회에선 신천지에 의한 피해가 크다고 보고 △각 교단의 신천지 대책 방안을 보완하고 △법적 대응과 △전문 언론팀 구성 △후원회 구성 등 보다 적극적으로 신천지에 대응해 나가자는데 입을 모았다.

아울러 임원회는 오는 11월 25일부터 캄보디아 해외선교집회를 시작으로 10월 전국성령회개운동집회, 12월 20일 한국기독교의 밤 등의 행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되, 사업의 취지와 목적, 장소, 예산 등의 구체적 인 것들을 차기 임원회에 정확히 보고해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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