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 영상 갈무리.

MBC 시사 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지난 9일 방영한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의 비밀’편과 관련, 명성교회측은 교회의 저축성 이월적립금 재정운용을 비자금 의혹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다각도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의 비밀’편에선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김하나 목사에게 세습을 강행하려는 이유를 거액의 비자금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비자금은 2014년 4월 교회 재정을 담당하던 박모 장로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면서 실체가 드러났으며, 그 금액은 8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도 존재여부를 몰랐으며, 김삼환 원로목사와 고인이 된 박모 장로만이 아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방송분에선 생일과 명절 등에 김삼환 원로목사에게 수 천 만원의 현금이 전달됐다는 증언을 비롯해, 해외선교여행 때 교인들을 동원한 외화 밀반출 의혹, 교회 부동산만을 전담하는 목사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함께 명성교회가 소유한 전국의 부동산 리스트도 모두 공개됐다.

특히 PD수첩 제작진들이 직접 확인한 명성교회 소유의 부동산의 공시지가가 무려 1600억원이라는 놀라운 사실도 여과 없이 전파를 탔다.

이에 명성교회측은 “PD수첩이 교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프로그램의 시청률 향상을 위한 기획 목적을 위해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성토했다.

특히 800억원의 비자금과 관련 “800억원의 적립 재정 전액이 교회 명의의 통장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2014년부터 매년 당회와 공동의회의 보고와 승인 절차를 거쳤다”면서, “그동안 적립 재정으로 옛 성전 리모델링, 경기도 하남 등 지교회 개척, 섬김 및 통일 사역을 위한 서울 문정동 부지 매입, 에디오피아와 캄보디아 등지의 학교와 고아원, 선교센터 건립에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삼환 원로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다는 보도에 대해선 “당회와 공동의회, 명성교회가 속해있는 서울동남노회의 공적 절차를 거친 후임자 청빙을 편파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명성교회가 전국에 보유한 50필지 부동산 공시지가 1600억원 상당의 부동산에 대한 보도에 대해서도 “원로목사가 사유화한 재산인 것처럼 시사함으로써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면서,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 곳 외에 원주와 제주 수양관, 전국의 장학관, 복지센터 등 다양한 선교와 섬김 사역 기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동산”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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