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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주 목사] 르우엘 이드로 호밥 (출 2:18; 3:1; 민 10:29)
김창주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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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0  16: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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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창 주 목사

모세의 장인 이름은 차례로 르우엘(Reuel), 이드로(Jethro), 호밥(Hobab) 등으로 나와 혼란스럽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름은 르우엘이다. 모세는 바로를 피하여 미디안에 머물 때 ‘미디안 제사장’의 일곱 딸을 도와 양 떼에게 물을 먹게 한다(출 2:15-17). 창세기에 따르면 르우엘은 에서 곧 에돔의 후손이다(창 36:4; 민 2:14 참조). 그러나 ‘모세의 장인’으로 소개된 출애굽기 3장은 ‘이드로’라는 다른 이름을 쓰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민수기에는 ‘모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으로(민 10:29), 사사기에는 ‘모세의 장인 호밥’으로 나온다(삿 4:11). 이 뿐이 아니다. 모세의 장인이 출 4:18에는 ‘여델’로 (한글은 ‘이드로’라고 번역됨. 삿 8:20을 보라), 헤벨(Heber: 삿 4:11), 겐(Keni. 삿 1:16), 그리고 부디엘(Putiel. 출 6:25) 등 모두 일곱 가지 다른 이름으로 언급되어 독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어원으로 풀어보면 이드로는 선행을 많이 베푼 사람으로 볼 수 있고, ‘미디안 제사장’은 ‘이드로’가 나올 때만 뒤따른다. 이 점에서 학자들은 히브리어 ‘이드로’가 고유명사라기보다 ‘대감’이나 ‘폐하’ 등을 뜻하는 관직이나 존칭어라고 주장한다.<Sarna, 12> 여델은 자손이 귀한 가문의 아들일 수도 있다. 르우엘은 ‘하나님의 (나의) 친구’라는 뜻이다. 필사과정에서 ‘드우엘’로(민 1:14; 7:42), 흠정역은 라구엘(Raguel)로 표기되기도 한다. 르우엘은 이드로가 속한 부족 이름일 가능성이 높다(창 36:10, 13; 대상 1:35, 37). 한편 호밥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이란 뜻이다. 구약에 민수기와 사사기에 두 차례 언급된다.

그런가 하면 헤벨은 하나님의 동료(삿 4:11), 부디엘은 ‘하나님은 나의 기름짐’이라는 뜻이며 우상을 물리친 사람 또는 희생제물을 담당하는 사람(6:25)으로 제사장의 직책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겐은 하나님에게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의미이며(삿 1:16) 미디안 부족을 가리키는 다른 표현으로 그들의 직업적 특성과 연관된다. 즉 부족의 공식 이름이라기보다 금속 제련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직종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렇듯 각기 다른 인물처럼 표기된 경우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올브라이트(W. F. Albright)의 연구에 의하면 르우엘은 부족의 이름이고, 이드로는 일곱 딸을 둔 노인으로 모세에게 광야 생활에 필요한 조언을 해준 지혜자이며, 호밥은 유랑을 함께 해준 젊은 시절의 이드로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동일한 인물의 시기별 다른 이름으로 풀이한 것이다. 그러나 중세 랍비들은 이드로와 호밥을 같은 사람으로(라시), 이드로와 르우엘을 동일 인물로 보고 호밥을 처남으로 본다(이븐 에스라). 최근 연구도 이드로와 르우엘이 같은 사람이나 호밥은 그의 아들, 곧 십보라의 형제로 본다. 따라서 호밥은 장인이 아니라 모세의 처남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 점을 반영하여 몇몇 번역은 호밥을 ‘처남’으로 옮기고 있다(GNB, ASV, NEB, NIV).

여기서 장인 또는 처남으로 번역되는 인척 용어 ‘하탄’을 주목해야한다. 구약에서 히브리어 ‘하탄’(חתן)이 동사로 사용되면 주로 재귀동사로 ‘통혼하다’는 뜻으로 ‘아내를 삼다’ ‘사위를 삼다’는 뜻으로 쓰인다(창 34:8; 신 7:2; 삼상 18:21). 이렇듯 여기에서 파생된 명사의 경우에는 결혼을 통해서 새롭게 형성되는 가족의 장인(호텐), 사위(하탄), 장모, 며느리, 심지어 매형, 동서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용어가 된다. 그렇기에 우리의 가족관계에서 세밀하게 구분된 다양한 칭호를 따라 잡는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모세의 장인을 가리키는 여러 가지 이름은 그가 보여준 공동체 내의 위상과 영향력을 반증한다. 놀랍게도 이드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너희를 애굽 사람의 손에서와 바로의 손에서 건져내시고 백성을 애굽 사람의 손 아래에서 건지셨도다 이제 내가 알았도다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시므로 이스라엘에게 교만하게 행하는 그들을 이기셨도다”(출 18:10-11)며 여호와를 찬양하며 고백한다. 이것은 예수의 죽음을 보고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외친 백부장의 선언에 비견될 만큼 뜻밖이며 놀라운 고백이다(막 15:39). 이방인으로서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계보가 열린 것이다.

한신대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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