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님식당 사장 내외분.

쌀쌀한 기운이 돈 15일 오전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학교 앞에서 ‘기사님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자씨(60ㆍ여)가 ‘백석후원의집’으로 등록하고, 월 일정액을 장학금으로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여 년 동안 식당을 운영한 김씨는 올해 초 백석대학교 앞 상가로 가게를 이전했다. 김씨의 삶도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다. 남편이 척수염을 앓고 있어 주기적으로 병원을 가야해서 치료비가 만만치 않게 들었다.

그럼에도 김씨는 “더 많이 베풀고 싶지만 먹고 사느라 여력이 없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단순히 장학금을 베푸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평소에도 재학생들을 위해 추석, 설날을 제외하면 매일 아침 6시에 가게 문을 열고 있다.

이에 김씨는 “한창 배고픈 나이잖아요. 아침 먹으러 올 수도 있으니 일찍 열어야죠. 밥이나 반찬 먹고 싶은 만큼 계속 더 줘요. 마음 같아서는 학생들이 생선이나 채소도 잘 먹었으면 하는데 요즘 친구들은 고기만 좋아해서 큰일이에요”라고 말했다.

기사님식당을 자주 찾는다는 백석대 보건학부 이경혜씨(25ㆍ여)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자취생, 기숙사생들에게 제대로 된 집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며, “늘 잘 먹는 학생들을 기억하시고 채워주시는 모습이 이젠 친근하고 포근하다. 사장님 내외분이 건강하게 오래 장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