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목사, 개신교 부패 원인 진단… “한기총․명성교회, 法 위의 권력집단”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前) 공동부회장 이은재(세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목사는 부패방지국민운동범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한 범기독교총연합 교계성찰포럼에서, 한국교회의 부패 원인을 성직자의 권력 남용과, 총회 헌법과 성경에서 이탈하면서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부패방지국민운동범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오늘 한국교회의 세습을 비롯한 교회내부 갈등과 연합단체의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건강한 한국교회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은재 목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의 선출 당시 과정을 예로 들며 “(총회 헌법상) 엄 대표회장은 한기총 교단장 추천서를 받지 못해 자격 미달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추천서를 올해 받은 것처럼 날짜를 바꿔서 제출했고, 이에 당선됐다”며 “단체가 정한 법을 지키지 않으면 법의 존재자체는 물론, 질서가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목사는 “헌법은 권력을 저지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명문화됐음에도 지키지 않는 것은 부패한 것이다. 기독교는 부패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다. 선의 집단이지 악의 집단이 아니다. 준법하면 문제가 없는데 왜 교회는 반성이 없는가”고 물었다. .

또한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의 세습을 예로 들며, “총회 헌법에 목사 아들이 교회를 이어받는 것은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교회의 집행이 아무리 정당하다 할지라도, 이는 위법행위이다. 교회 권력을 지향했고 권력화된 집단이기 때문이다. 성직은 봉사의 직책이지 권력의 직책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권력은 국민들의 힘으로 지켜지는 것이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국민이 이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이를 얻기 위해 목숨바쳐 싸웠기에 가능했던 것이다”며, “개혁은 목회자들로부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이은재 목사 외에도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학 교수인 조성돈 목사, ㈔부패방지총연합회 중앙본부장 임상범 목사, 기독교초교파연합회장 이기철 목사 등이 각각 ‘기독교 윤리에 대하여’, ‘교회 세습이 성경적인가?’, ‘한국교회 이렇게 개혁해야 한다’ 등을 주제로 발제하고, 한국교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교회지도자인 목회자들이 가진 것을 내려 놓고 성서의 예언자 전통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오늘의 한국교회 상황서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