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확보 문제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 유적지가 있는 전남 신안군 증도 홀리랜드 조성사업이 이르면 연내에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신안군은 국내 최초의 여성 순교자이자 ‘섬 선교의 어머니’로 꼽히는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 정신을 기리는 홀리랜드 조성 사업을 위해 1차로 9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말에 기독교 체험관건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준경 전도사가 이념 대립을 풀고 화해와 평화를 이끄는데 공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홀리랜드 사업은 그녀의 순교지 일대를 기독교 체험과 순례, 수양과 휴양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여겨 볼 것은 기독교 체험관(2,000㎡)으로, 기독교 유물과 기독교 예술 전시는 물론, 문준경 전도사 일대기 연극 등 공연과 기독교체험 프로그램도 상설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문준경 순교기념관과 순교지, 한반도 해송 숲으로 이어지는 순례 코스 조성도 사업에 포함시켰다.

이에 신안군은 기독교 체험관이 들어설 용지(신안군 증도면 대초리 220-2 일원)에 토지형질 변경이 마무리되면 설계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며, 현재 기독교 체험관 건립과 문 전도사 순교유적지 정비사업 등을 위해 국고 9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군은 기독교 체험관 건립이 완료되면 2단계로 한반도 해송 숲 문화 관광 자원화 사업도 추진한다.

이에 장형철 신안군 문화관광과장은 “그동안 용지 확보를 위해 국유림 교환의 건으로 홀리랜드 사업이 지연됐다”면서, “토지 이용 변경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 연말 경 기독교체험관 설계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홀리랜드 사업을 기독교와 연계시키고 순례길 활성화 문제도 잘 논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 5일에는 문준경전도사 추모예배에서 서삼석 국회의원(영암·무안·신안)이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와 평화, 화해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홀리랜드 사업을 박우량 신안군수와 추진하기로 한 것을 지금 발표한다”고 밝혀 홀리랜드 사업 추진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신용수 목사)는 지난 5일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홀리랜드 사업 재개와 순교기념관과 연계 프로그램 등을 군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순교기념관장 김헌곤 목사는 “박우량 신안군수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홀리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증도 전역이 문 전도사의 순교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순교 공원과 순례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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