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충섭 목사, 총무 이재천 목사)가 기독교 파송 이사 조항을 삭제한 연세대학교 이사회 구성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이사회 재구성을 통해 학교의 창립정신을 회복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앞서 연세대학교 법인이사회(당시 이사장 방우영)는 2011년 10월 27일 정관에서 기독교 파송 이사 조항을 삭제했다. 정관 개정의 배후에 외부 영향력이 개입되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며, 사태를 우려한 한국 개신교 교단들이 연합해 ‘연세대 사유화 저지를 위한 기독교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법정 소송까지 진행했으나 끝내 사유화를 막진 못했다.

그동안 연세대와 창립자와의 관계는 정관에 따른 이사 선임권을 가진 이사회가 학교 창립 교단들에게 이사 추천권을 부여하는 형식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오는 10월 28일 자로 기장 소속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될 경우 그마저도 어렵게 될 상황에 처했다.

이에 기장 총회는 “사태가 이렇게 되기까지, 기독교계의 안일한 대처와, 이사 파송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학교가 창립 정신을 준수하며 공의에 따라서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힘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몇몇 이사들의 행태로 인해 이사회의 신뢰성이 약화되면서 일부 세력이 약진해 사유화를 이루고 말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가치관의 급변으로 혼돈을 겪는 시대이지만, 대학의 설립이념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연세대 이사회는 기독교계를 배제함으로써 자신의 설립이념을 망각하려는 파행적 결정을 하고 말았다. 자신의 존재성을 부정하는 대학이 어떻게 학문의 역사성을 전승하고 발전시키겠는지 우려치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대학은 사람을 키우는 곳이라며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을 부정하는 학교가 어떻게 사람다운 사람을 키워 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기장 총회는 “이러한 사태가 초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한다”며, “연세대는 창립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재구성 되어야 마땅하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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