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플랫폼 회사 (주)써미츠 이수호 대표(왼)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오른)가 ‘기독교 기반 사회공헌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5월 11일 체결했다

한기총 모 인사 법인 인수 명목 5000만원 공방

자본주의의 업적주의, 공로주의, 승리주의에 길들여진 오늘 한국교회를 향해 최고의 가치를 하나님나라 실현을 위해서가 아니라, 맘몬에 두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기호 목사)가 블록체인 플렛폼 회사인 주식회사 써미츠(대표=이수호 목사)와 기독교 기반 사회공헌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지 5개월도 안되어, 난항을 겪고 있다.

업무협약 대상업체인 써미츠가 삼성과 관련된 가상화폐를 판매한다면서, 1300명으로부터 2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아 잠적해 물의를 빚고 있으며, 한기총의 몇몇 인사들도 업무협약 과정에서 법인 인수 명목의 금전이 오고간 정황이 드러나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써미츠 대표 이 목사가 2017년 10월부터 넉 달 동안 삼성의 기술력이 투자된 이른바 ‘삼성코인’을 발행한다며, 투자자들을 불러 모아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 목사는 대기업의 총수일가도 투자에 참여했다면서 피해자들을 현혹하고, 코인가격을 올려가며 세 차례 판매를 진행해, 1천 3백여명으로부터 210억원의 돈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조사결과 삼성을 포함한 어떤 대기업과도 협약이나,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목사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사기혐의로 본인 등을 입건해 구속역장을 신청하자, 27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 목사는 도피 중에도 직원들에게 투자금을 다른 법인 계좌로 옮기라는 지시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법인 인수 명목으로 한기총의 모 인사에게 5천만원을 건넨 것이 드러나 이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한국교회 4차 산업위원회’ 발기인 중 한 명이 “이미 등록된 법인을 인수하기로 하고, 5명의 이사들이 모인 가운데 5천만원을 한기총 관계자에게 건넸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한기총 관계자는 법인 인수를 위해 5천만원을 약속어음으로 받아 공증해서 현재 모처에 보관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7일 5명이 참석한 발기인 회의에서 ‘법인 명칭 및 설립 안건’과 관련, 당초 인수하기로 했던 법인은 ‘이단시비로 문제가 있기’에 서울시에 새로운 법인을 신청키로 결의했다. 또 법인의 명칭을 ‘한국교회를 위한 4차 산업회’로 하고, 한기총 관계자에게 건넨 5천만원은 2주 안에 회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재정의 투명성을 위해 5000만원에 대한 반려 약정서를 쓰고, 한기총 관계자도 2주안에 회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러한 사실은 발기인 모임 회의록에 자세하게 적시되어 있다.

▲ 한국교회 4차 산업위원회를 위한 2차 발기인 모임 회의록.

한편 지난 5월 11일 한기총과 써미츠가 체결한 기독교 기반 사회공헌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은, 한기총 예하 교단 및 교육기관, 선교단체 등에 대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 맞는 안전한 교회보안솔루션을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기독교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서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당시 한국교회 언론들은 앞 다퉈 한기총과 주식회사 써미츠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젝트 추진,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한기총 이하 교단 및 교회시설에 대한 보안솔루션 확산 및 보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 문화 복지 선교 확산을 위한 디지털 시스템 구축 등을 높게 평가하며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가짜 삼성코인 홍보, 200억 챙긴 업체 대표 잠적’, ‘삼성·SK 이름 딴 대기업 가짜 코인 주의보’ 등의 뉴스 보도가 잇따라 터지며 대국민 사기극으로 밝혀졌고, 한기총 역시 명예와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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