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29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린 2018 교회여성 공개토론회 광경.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민경자 장로)가 제501회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해 회원 교단의 총회 결과 등을 토대로 ‘2018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여성 제언’을 발표하고, 한국교회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교단별 성평등 안건, 여성 참여 법제화, 생명의 안전과 인권 보장을 위한 한국교회의 목소리, 생명 살림운동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교회 세습 문제, 교회 내 성폭력 문제, 감소하는 청년 예배자 문제 등 현 시대의 공동 윤리와 사회문화에 교회공동체가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회는 사회가 던지는 여러 물음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교회공동체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 한국교회의 여성지도력을 확장하고, 성평등 확립과 실현을 위해 지속적인 의식화 교육과 법제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들은 또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평화, 새로운 시대’를 위해 대화와 협력을 모색하고, 평화의 물꼬를 이어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길 요청했다.

이에 “한국교회는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교회는 참 역사의 정신을 계승한 공동체이기 때문”이라며, “민족을 말살하려는 일제의 폭압에서부터 한민족을 갈라놓으려는 열강들의 압력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역사와 나라를 굳건히 지켜왔다. 여성운동, 계몽운동, 항일구국운동, 사회정의운동 등 한국기독교와 민족의 역사는 맥을 같이 했다. 따라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에, 교회 공동체는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청지기적 사명을 기억해 생태계를 보존하고, 생명살림과 창조질서 회복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길 바랐다.

여성연합회는 “한반도는 우리 땅 안으로 품고 있는 핵에 대해 확실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개발해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구축하고, 점차적으로 관련 일자리를 창출해나가 동일업계 노동자들의 권리가 존중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전 개수가 세계 6위이며, 핵 밀집도는 세계 1위로 최악인 상황이다. 지진의 위협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 핵폐기물 처리 문제도 심각하다”면서, “교회는 ‘핵은 모든 생명의 악’임을 기억해 핵발전소 폐쇄에 동참하여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민족적 결단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한국교회가 여성의 인권보호와 회복에 적극 행동해야 하며, 성폭력 예방과 대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교회는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피해자 중심의 상담과 보호를 위해 적극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 특히 피해자의 시각에서 그와 함께 사건을 인식하고 해결해야 한다”면서, “성평등 의식에 기초한 교회 내 인권교육을 시행하고 성문제와 관련된 특별법을 마련해 가해자를 처벌 및 규제하고, 가해자들의 사회법 처벌이 확실히 이루어지도록 계도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끝으로 이들은 “말씀의 울림은 연대와 화합을 통해 가장 강력히 선포된다”며,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근원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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