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필자가 가지고 있는 못난 버릇 중에 하나가 외부집회를 가면 집회하는 교회의 음향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주는 일이다. 어떤 교회는 큰돈을 들여서 음향작업을 했는데 소리가 윙윙거리며 울리는 현상, 또 방송장비는 좋은데 장비에 비해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 목회에서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음향장비의 올바른 설치와 그것을 사용하는 목회자나 찬양 팀들의 사용 방법이다.

대형교회가 아닌 보편적인 중소형 교회의 경우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치의 음향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첫째, 음향기기를 설치하는 회사를 잘 선정하는 것이다. 음향 회사를 선정할 때 반드시 대표가 음향에 대한 전문지식과 교회 음향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 음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든지 좇아와서 AS를 해줄 수 있는 회사이어야 한다. 실제로 목회현장에서는 가격도 저렴해야 되지만 급할 때 AS를 잘해주는 회사가 더 고마울 때가 많다.

둘째, 스피커의 부착 위치가 정확해야한다. 대부분 소리가 울리거나 알아 듣기 힘들 정도가 되면 스피커의 위치가 잘못된 것이다. 아주 잘못된 경우는 교회 안에 있는 스피커의 위치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경우다. 앞에서는 뒤를 보고 설치되어 있고 뒤에서는 앞을 보고 설치되어 있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는 심한 울림으로 말씀을 잘 듣지 못하거나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 모든 스피커의 방향이 앞에서나 중간에서나 뒤를 보고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또 다른 울림의 경우는 스피커가 너무 높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소리는 사람의 귀로 듣는데 스피커는 저 멀리 머리위에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울리는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본당이 100평 전후의 교회는 스피커의 위치가 성도들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1M ~ 1.5M 사이가 적당하다.

셋째, 마이크의 사용법이다. 어떤 목회자는 비싼 외제 마이크를 쓰면서도 소리가 좋지 않고 또 어떤 목회자는 저렴한 국산 마이크를 쓰면서도 좋은 소리를 얻게 되는데 알고 보면 너무나 간단한 원리이다. 설교자의 소리는 입에서 나오고 그 소리를 흡입하는 곳은 마이크의 주둥이 부분이다.

다시 말하면 설교하는 목회자의 입과 마이크 입구가 마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를 강대상 좌우편에 넓게 설치하면 음향효과를 절반 가까이 놓치게 된다. 반드시 강대상의 마이크는 한 개를 설치하든 두 개를 설치하든 정면에 설치해야 한다. 그리하면 음향의 손실을 방지하고 힘 있고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다.

넷째, 바닥에 설치된 스피커의 각도가 정확해야 한다. 지방에 있는 대형교회에서 집회를 하는데 소리가 울려서 설교자가 듣기에 많이 힘들었다. 원인은 강대상 앞쪽 7m 거리에 있는 4개의 스피커인데 모두가 강대상 쪽으로 각도가 맞추어진 것이 아니라 천정을 보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담임목사에게 부탁해서 사각으로 된 큰 나무를 네 개 준비해서 스피커 뒤에 받쳐서 45°각도가 되게 했더니 너무나 좋은 소리가 들려왔다. 지혜로운 목회자는 설교의 효과를 백퍼센트 얻을 수 있도록 음향기기를 잘 설치하고 바르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동아교회 담임
천일작정기도운동본부 대표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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