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오늘 우리사회는 어린이집 폭행사건과 비리를 시작으로 특수학교 장애아동 집단 폭행사건이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유치원 비리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러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기독교대학의 교수이며, 목사부인인 필자로서는 이들이 기독교인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소망해 왔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하늘나라의 주인은 이들이라고 선언하셨기 때문이다.

국회 김용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경기도 H유치원의 비리를 폭로했다. 이로인해 오늘 아이들을 볼모로 유치원을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의 민낯이 하나하나 들어났다. 이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따라서 아이를 둔 부모는 물론, 국민 모두가 분노했다. 그리고 부모들은 거리로 나와 스스로 “원장과 이사장이 착취하는 돈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권익를 챙기겠다”며, 아이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예수님은 아이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하나님나라의 보물이며, 하나님나라의 주인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과 장애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교육기관이 거의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히려 하나님나라의 주인인 우리의 아이들이 유치원의 원장과 이사장, 특수학교에 다니는 장애 아이들이 특수교사와 공익원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는데 국민 모두가 분노하는 것이다.

언론에 비쳐진 어린이집 원아 폭행사건, 특수학교 아동 폭행사건, 유치원 이사장과 원장의 비리사건을 보면서,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사는 이 땅은 어린이들의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을 것이다. 말 못하는 아이,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아이,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아이, 낮 시간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잘 놀다가 오라고 맡긴 아이들이 폭력의 대상이 되고, 원장과 이사장의 욕심을 채워주는데 악용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손자를 둔 할머니로서 그냥 넘겨버릴 수가 없다.

분명 성경의 예수님은 바로 이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셨다. 예수님은 이들의 인권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데 말이다. 성경은 이들의 이권을 보호하는 사회법을 강조하고 있다. 신명기법전, 계약법전, 레위기가 바로 그것이다. 예수님도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죄인취급을 받는 장애인, 떠돌이,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식일법과 정결법이 사람을 위해 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또 아이들이 예수님에게 다가오는 것을 제자들이 막자 “천국이 저들의 것이다”고 선포하지 않았는가. 그렇다 모든 법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있다.

그런데 주여! 주여! 외치면서, 성경에 기록된 사회법과 예수님의 법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들의 인권을 위해서 일하는 교회가 정말 있는 것인가. 혹시 텔레비전에 비쳐진 비리 유치원과 특수학교, 어린이집이 기독교인이 운영하는 시설이 아닌가 하고 걱정이 앞서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러면서 아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부자가 된 나머지 사회적 약자들을 멀리하고, 사회의 온갖 비리가 들추어질 때마다 기독교인 또는 교회가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의 파난처이며, 안식처이다. 오늘 유럽교회가 멀쩡하지 않은 사람들의 교회로 바뀌어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이다. 오늘 한국교회가 유럽교회를 비난하기에 바쁘지만, 유럽교회는 장애인, 어르신, 나그네들을 위한 교회로서, 성경의 치유적 기능에 충실하고 있다. 사회가 하지 못하는 일을 교회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는 예수님의 친구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들의 것이다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모두는 이를 깨달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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