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오늘 한국교회가 여러 가지 일로 몸살을 앓는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예수님을 인격적(人格的)으로 만나고, 섬기는 이들이 적고, 인본주의 화되고, 무속화 된데 있다. 주님을 가슴으로 만나 섬기지 못하고, 그저 알량한 머리에서 맴도는 지식적(?) 신앙으로 예수를 논하는 일이 우리를 두렵고 허망하게 한다.

인격(人格, personality)은 인간에게서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나는 성격 및 경향과 그에 따른 독자적인 행동경향을 말하는 것으로 인격은 의식의 현재적 단면에서의 통일성, 시간상의 변화를 통해서도 유지되는 통일성을 요건으로 한다.

극단적 신비주의자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직통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하며, 성경의 완전성을 무시하거나 부인하고, 하나님이 오늘도 자신들에게 직접 계시를 주신다고 주장하여 자신들의 주장에 성경과 동등한 권위를 부여함으로 무인격, 비인격적 행위나 무속화 현상 또는 주장을 서슴지 않는다.

바르고, 참된 신앙의 길을 방해하는 큰 대적(大敵)은 다름 아닌 전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나지 못한 나 자신이게 있다.

우리가 믿고, 전파하는 것은 기독교라는 종교가 아니다. 교회의 공간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대형의 종교집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지도 않는다.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 전인격의 본질이시며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전파하여 믿고,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이 되게 하는 일이다. 우리에게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은 구원자 예수님을 모르는 자들에게 인격의 원류이신 예수님이 저들의 구주(Savior)와 주님(Lord) 되심을 믿고 섬기도록 생명의 도(道)를 전하는 일이다.

교인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고, 성경공부를 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봉사하게 하고, 섬기는 교인(敎人)이 되도록 훈련하는 일도 순서를 따로 정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정작 교회에 나온 이들이 하나님의 정죄함이 없는 구원과 사랑을 바라보고, 모든 죄와 갈등을 해결하여 승리의 찬양을 드리는 신자가 됨으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자기 주인(主人)으로 고백하며, 주님으로 섬기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지 못하면 우리의 전도나 양육사업이나 제자훈련은 실패한 것일 수 있다.

예수님을 전인격적으로 만나고,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예수님을 믿는 것 곧 인격으로 오신 그 예수님, 동정녀의 몸을 통해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 이천년 전에 유대 땅에서 행하시며, 제자들과 함께 일하시던 예수님, 골고다 십자가 고난을 나를 위해 행하시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고, 다시 오실 그 예수님이 지금 내안에 계시고, 역사 섭리하시는 사실을 믿으며 그 예수님과 거룩한 교제로 살아가는 일이다.

이는 단지 그리스도가 내 안에 계시다는 표현보다 훨씬 더 강한 삶의 자극과 동기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우리 안에 인격적 예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는 일은 우리로 하여금 온갖 종류의 범신론(汎神論)과 혼합주의(混合主義) 그리고 현실적 욕망이나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깨울 수 있는 바르고, 훌륭한 인식이다.
다른 종교에도 그들 나름의 심성(心性) 깊은 곳에 부처가 있고, 도(道)의 흐름이 있다든지, 혹 로고스, 그리고 심지어는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말할지라도, 그들이 말하는 이 같은 인간 심성 속에 내재하는 신성(神性)에 대한 강조는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경배와 교만의 결과를 낳게 될 뿐, 참다운 구원 신앙 가운데로 그들 자신을 인도해내지 못한다.

내안에 살아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범사에 인정하고, 그분과의 교제를 즐기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즐겨 따르는 삶은 죄로부터의 진정한 해방과 구원의 길로 우리를 안내하기에 충분하다.

주님은 에베소교회의 많은 행위와 수고에도 불구하고, 에베소 교인들이 주님을 인격적으로 사랑하지 못한 점을 책망하셨다(계 2:1~4).

우리가 구주 예수님을 전인격적으로 만나면 이 땅의 삶과 자신만을 위해 살면서 괴로워하던 사람이 칭의(稱義)와 성화(聖化)의 요구에 앞서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 사랑으로 다시는 정죄함이 없음을 재삼 확인받고 감격할 것이다.

만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여러 가지의 신앙적 규례와 제도와 형식 그리고 교리적 신념이나 사람 중심의 윤리 대신, 우리 안에 오신 예수님을 전인격적으로 사귀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복되게 변화될 것인가를 생각하는 일만으로도 흥분될 것이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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