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교총과 한기연이 오는 11월 16일 통합총회를 통해 하나 됨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에는 통합이 제대로 될 지 아니면 바람뿐일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 올 연말까지 대통합의 시대를 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 기관이 다음달 16일 통합총회를 열기로 합의를 한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다만 양측이 지금까지 통합선언과 반복을 거듭해 왔기에 “손잡고 식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처럼,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그럼에도 양측 모두 통합에 대한 열망만큼은 식지 않았기에 어떠한 모양새로든 통합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산된 줄로만 알았던 양측의 통합이 다시 불붙은 것은 지난 28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가진 모임에서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인 전계헌 목사, 최기학 목사, 전명구 목사, 이영훈 목사, 통합추진위원장 신상범 목사와 한기연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통합추진위원장 권태진 목사의 위임을 받은 통추위원 송태섭 목사, 정서영 목사, 김효종 목사 등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양측은 앞서 8월 17일 합의와 10월 16일 합의에 기초해 통합을 완성키로 했다.

그러면서 통합된 기관의 명칭은 ‘한국기독교연합’으로 하고, 오는 11월 16일 오전 11시 통합총회를 개최키로 하는 동시에 11월 16일 이전에 모든 법적 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

이날 양측은 보다 구체적인 통합을 전개해 나가기 위해 10가지 통합 세부합의서를 작성했다.
통합 세부합의서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띠는 것은 한국기독교연합의 법인을 통합하는 기관의 법인으로 사용키로 했다. 다만 기본재산 충당을 위해 현재의 이사와 한교총에서 추천한 이사 공히 1000만원을 선부담하며, 한기연은 이사회 등의 절차를 통해 1개월 이내에 이사회를 정비하도록 했다.

또 한기연과 한교총 통합의 발목을 잡았던 부채문제에 있어서도 세부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한기연이 법인 설립 시 발생한 부채와 통합된 기관의 운영비는 공 교단의 회비 등으로 충당하고, 부족분은 신임 회장단에서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통합 이전의 기존 부채는 통합을 완료하기 전에 기존 기관에서 각각 청산키로 했으며, 한기연의 청산 비용은 9천만원 이내에서 통합총회가 부담키로 했다.

부채문제와 함께 쉽지 않은 논의대상이었던 직원 승계에 관련해선 각 기관의 직원은 합의서대로 전원 승계하되, 통합시점으로 퇴직금을 청산한 뒤 고용계약을 새롭게 채결하고, 사무총장은 1인을 두기로 했다.

이밖에도 3인 공동대표회장을 선출하되, 1인이 이사장과 대표회장을 맡아 책임 경영토록 했으며, 공동대표와 대표회장의 선출방식과 선임은 사전 합의토록 했다. 사전 합의에 의하면 임원인선규정은 한교총의 규정을 원용한다. 단 통합총회에서는 한기연에서 추천하는 1인을 추가해 3+1로 하고, 한기연에서 추천하는 자는 전현직 교단장 중에서 하도록 했다.

아울러 사무실은 한교총 사무실을 사용하며 양 기관의 기존 사무실 임대료 등은 통합 이전 정산 완료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덧붙여 통합 기관의 회원은 공 교단으로 하며, 현재의 회원단체와 협력단체는 별도의 협의회를 조직해 운영하며 그 대표 1인에게는 공동회장직을 담당토록 했다.

한편 양측이 통합 세부합의서를 내놓는 등 통합을 향한 구체적 행보를 보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통합을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비관론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더욱이 한기연 법인 설립 시 발생한 부채와 통합된 기관의 운영비와 관련해서 공 교단 회비 등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신임 회장단에서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것이 실효성이 있는 지에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또 양 기관의 직원을 전원 승계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고용계약을 새롭게 체결하는 것에 과연 모두가 동의를 할지도 의문이며, 사무총장 1인을 둔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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