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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강 목사] 교회를 사회가 청산해야 할 적폐로 본다면
오수강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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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31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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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수 강 목사

적폐청산은 정치적인구호다. 한 국가의 행정부를 집권했던 집권당과 정부가 집권기간 중에 있었던 공과에 대해 새로 집권한 반대 세력이었던 세력에 의해 청산작업을 하는데 이는 정치적으로 사형선고를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대한민국은 지난 보수정권의 실정으로 실권 한 자리에 진보성향의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국가경영을 맡았다. 새로운 집권 세력은 정의라는 잣대로 구 정치세력에 집권 때의 과오에 대해 적폐청산을 제일 임무로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 대통령도 국무회의를 주제 하는 자리에서 적폐 청산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튼 한동안 구정권에 대한 청산작업이 계속될 전망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적폐청산을 하더라도 청산을 집행하는 새로운 정치권력을 쥔 세력은 앞으로 반대당이었던 상대정당에서 선거에 이겨 정권이 바뀌더라도 적폐로 몰리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처럼 적폐는 또 적폐를 낳고 또 청산도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한다면 이는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만 키우는 꼴이 된다. 그래서 자유 민주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포용정치다.

사회에만 적폐를 청산하는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 속에도 적폐 청산과 같은 유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교회를 개척 설립한 지도자가 물러나면 자연 후임을 선정한다. 본의 아니게 물러난 설립지도자와 새로 부임한 지도자 사이에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구파와 신파가 나누이는 현상이 일어난다. 한국교회 특히 중 대형 교회에서 유사한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들은 역시 교회가 보유한 자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개 교회뿐 아니라 교단과 연합회에도 비슷한 유형의 사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교단의 연합체에서는 회기 중인 단체장과 중대형 교회들 간에 알력으로 인한 대결 양상이 세상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되게 하고, 교단의 수장 자리를 놓고 십여 년 넘게 법정투쟁을 벌리는 광경은 가히 한편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교회가 어쩌다가 우리에 갇혀 재롱을 부리는 동물원의 원숭이가 되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거룩한 척은 모두 다 하고 있는 교회 지도자나 교단의 대표자들에 대해 과거는 그래도 오랜 세월 세상에 살면서 세속과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종교인들에게 그래도 경의를 표했다. 그래서 직업란에 목사라고 하면 빈말이라도 존경을 표시했다. 그런데 요사이는 존경은커녕 사시 눈으로 바라 볼 때에 얼굴이 뜨거울 때를 한두 번 경험 했으리라 본다.

오히려 종교인들이 비 종교인들에게 적폐로 보이는 까닭이 무엇인가? 비 종교인들이 종교인들을 볼 때에 기독교나 불교나 유교나 천주교나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종교인은 세속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들이라 생각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현대 종교인들을 그렇게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종교인들이 하는 신앙생활이 비 종교인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종교인을 종교인으로 보이지 않고 세속 사람들과 같은 모습으로 이해해야 하고 청산 되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는가?

특히 기독교 내부의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은 기독교도로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기독교 실상은 부익부 빈익빈을 보여 줌으로 하나님의 모습을 교회마다 다 같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부자 교회의 하나님, 작은 교회의 하나님이 다른 분이신지 의아스럽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또한 교회의 분쟁이다. 신구파의 대립은 점입가경이다. 결국 교회도 내분의 원인은 바로 그 교회가 보유한 재산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속인들이 물질에 목을 매는 것으로 알지만 살상 교회도 재산이 많으면 결국 싸움질을 끊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상 정치인들처럼 교회지도자들도 최고 지도자 자리를 놓고 세상 정치인들이 하는 저속한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유권자 매수, 금전살포, 향응, 권모술수, 유언비어 생산, 상대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등에 대해 식상해하고 있다. 교회지도자들은 신령하여 세상 정치인들과 무엇인가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러한 선거전에 대해 아주 불쾌하게 생각한다. 역시 종교인도 사람인지라고 이해보다는 상대에 대해 비난하고 경계하고 약점을 차자 두드리려는 경향이다.

사회가 지금까지 기독교의 가치관이 특별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메스컴에 등장하는 교회와 지도자들의 실상이 세상 사람들에게 저속하게 보임으로 인해 기독교의 존재를 부정하려 든다. 아예 이 사회에 도움이 안 될 바에는 격리되었으면 하는 적폐로 보고 있지 않은지? 사람의 영혼 구원이 기독교의 소명인데 지금 그 반대로 보니 문제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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