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신문
신앙생활성경마루
[김창주 교수]‘내 백성을 내보내라’의 이중적 의미(출 5:1)
김창주 교수  |  webmaster@ck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0.31  09:21:1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 김 창 주 교수

‘내 백성을 내보내라’는 출애굽기 전반부의 핵심 주제이며 엑소더스의 출발이다. 이 명령은 대상에 따라 단계 별로 몇 차례 반복된다. 우선 야웨 하나님은 모세를 불러 자신의 정체성을 알리면서 그에게 맡길 임무를 고지한다(출 3:10; 8:1,20). 나중에는 모세와 아론이 바로를 찾아가서 이스라엘의 방면(discharge)을 직접 요구하는 대목에서 언급되었다(출 5:1; 9:1; 10:3). 위 본문에서 ‘샬라흐’는 피엘 동사로 활용된 점을 기억해야한다. 보통 피엘은 타동사로서 목적어를 취하며 그 본래적인 의미를 강조하게 된다. 더구나 하나님이 주어다. 그러므로 샬라흐는 ‘이집트에서 내보내는’ 공간의 이동만을 명령한 것으로 보면 곤란하다. 여기에 특정한 사명을 읽어야한다. 단순히 ‘보내다’라기보다 ‘파송하다’는 뜻이 더 적절하다.

명사형 쉘라흐는 미사일이나 치명적 상처를 주는 무기를 가리킨다. 물론 성경에 미사일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칼’이나 ‘병기’로 번역되어(욥 33:18; 대하 23:10; 욜 2:8; 느 4:11,17) ‘방패’와 함께 쓰인다(대하 32:5). 주로 후대에 쓰인 성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뿌리, 싹, 가지 등을 ‘내다, 자라다, 뻗다’ 등으로 표현할 때도 있고(렘 17:8), 비유적으로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도 쓰인다(아 4:13). 샬라흐의 용법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은 (밖으로) ‘빼내다’는 행위에 앞서 우선시되는 목적이 감지된다. 즉 아브라함을 염려하여 롯을 ‘내보내거나’(창 19:29), 완악한 백성의 ‘내버려두거나’(시 81:12), 충격을 주는 행위를 통하여 얻고자하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내 백성을 내보내라’는 목적은 무엇일까? 여기서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경우는 각각 다르다. 이집트가 그 명령을 어긴다면 병기가 되어 돌아갈 것이며, 이스라엘이 순종한다면 ‘노예의 신분에서 자유인’이 되고 나아가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곧바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라’는 구문이 뒤따르고 있다. 샬라흐 동사의 목적은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광야로 내보낸다는 것과 아울러 하나님 예배라는 두 가지 목적을 염두에 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의도한 출애굽의 목적이 겉으로는 이스라엘 백성의 탈출과 해방이지만 안으로는 하나님 예배와 경외에 있다고 봐야한다.

출애굽기는 전체가 이야기로 구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 법, 그리고 예배 의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출애굽기의 구성을 위와 같이 설명하면 다소 의아해한다. 지금까지 출애굽기가 이집트 탈출을 중심으로 기적적인 사건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출애굽기 1-19장까지 서사의 핵심이 출애굽 사건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40장까지 계속해서 출애굽 사건이라는 한 주제와 사건으로 단순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알다시피 출애굽기에는 계약을 통한 율법의 수여(출 19:1-24:14)와 성막의 건설이라는 굵직한 사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출 24:15ff).

출애굽기에서 본문의 ‘내 백성을 내보내라’는 이야기와 예배를 묶어주는 연결 구문이다. 모세와 아론이 바로와 담판하는 출애굽 서사의 절정에 하나님을 섬길 것이라는 암시가 들어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칫 조상들이 겪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흐를 수 있는 지점에서 하나님 예배에 대한 강조를 장치해둔 것이다. 하긴 바로를 처음 설득할 때부터 야웨 제사를 위해 사흘 길을 허락하라고 요청한 바 있고 그 뒤로도 두 차례 더 언급되었다(출 3:18; 5:3; 8:27). 그러나 완악한 바로는 장자의 희생을 겪은 후에 자신의 입으로 야웨를 섬기라며 이스라엘을 내보낸다(출 10:7,11,24 등을 보라).

내 백성을 내보내라! 이스라엘의 해방과 하나님 예배는 모세가 홀로 감내하기에 힘든 중대한 사명이다. 그러니 모세는 자신의 능력을 탓하며 거듭 거절한 것이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조력자를 보내거나 이적을 통하여 모세를 설득하며 독려한다. 맥락이 다르지만 이사야는 하나님이 누구를 보낼까 하는 질문에 ‘나를 보내소서’라고 화답한다. 여기에 소명을 받은 이의 결연한 의지와 끝까지 완수하려는 책임감이 묻어난다. 결국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어 하나님을 섬기게 하는 막중한 두 가지 사명을 수행한다(출 12:31).

한신대 구약학

김창주 교수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인물 

한국교회, 프로테스탄트로 돌아가는 회개운동 절실

한국교회, 프로테스탄트로 돌아가는 회개운동 절실
“한국교회가 다시 프로테스탄트로 돌아가는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해설
최근인기기사
1
예장 중앙총회 제512차 최고전권위원회
2
예장 총연 창립, 김태경 대표회장 추대
3
30일, 제17회 샬롬나비 학술대회
4
더불어 이해찬 당대표,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 환담
5
NCCK 진통 끝 신임 회장에 이성희 목사 추대
6
[조성훈 목사]“생명신학과 생명있는 목회자의 삶”
7
땅 끝까지 복음 전해 하나님 나라 확장에 앞장
8
카이캄 제39회 목사고시 청원서 접수… 2019년 1월 25일까지
9
[서헌제 교수]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 보도를 보고...”
10
내가 가는 길이 정도이고 진리인가?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기독교한국신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8  |  등록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한국신문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달상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발행일자:   |  02)817-6002, 02)3675-6113 FAX 02)3675-6115
Copyright © 2011 기독교한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