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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교수] 루터 오백주년과 종교개혁의 재발견 (58)
김재성 교수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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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31  09: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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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재 성 교수

에라스무스는 인간이란 이성적이라고 주장하는 휴머니즘, 즉 기독교 인문주의 철학자였다. 아담과 하와가 타락했지만, 그들의 이성이 완전히 부패한 것이 아니라, 단지 손상되었을 뿐이라고 보았다. 그리스도에게로 돌이키는 것은 인간의 공로가 된다고 보았다. 루터는 결코 기독신자의 삶에서 인간의 공로라고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루터의 반박은 어거스틴의 견해를 따르는 것이었고, 타락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어거스틴에 의하면, 죄악된 인간은 결국 은총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루터는 에라스무스가 강조하는 이성적인 개혁이란 전혀 쓸모가 없다고 반박했다.
1520년 12월에 펴낸 『주장』(Assertio)에서, 루터는 교황 레오 10세의 정죄선언에 맞서서 자신의 정당성을 옹호하였다. “네가 지켜야 한다”고 하신 하나님의 선포된 계명에 해서, 사람이 선택의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놓고서 칭찬하거나 비난할 수는 없다고 루터는 주장했다. 사람이 자유로운 선택을 한다는 것은 매우 본질적인 것이라고 강변하면서 루터는 자유로운 선택권이 없다면 책임도 물을 수 없게 되며, 무법적인 상황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강변했다.

루터는 인간이 스스로 노력하여 구원을 얻도록 하는 것을 가장 방해하는 것은 죄라고 반박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롬 3:23, 24).

인간 스스로 선택하거나 노력함으로써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완전히 막혀있다. 사람이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단지 율법주의로 나아가는 길이며, 이것은 모두 다 헛된 자기 합리화, 자기 정당화에 해당할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에 의존하여야만 구원이 주어진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는데, 왜냐하면 그들이 가지고 있다는 그 어떤 의지라도 결국 죄의 영향에 의해서 압도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루터는 하나님의 권능과 전적인 주권에 관해서 확신을 갖고 있었다. 루터는 멸망당할 세상의 권주로서 사탄이 방해하고 있기에, 그 지배하에 있는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구속하실 때에는, 의지를 포함하여 전체 총체적 인격을 다 포함하여 구원하시는데,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자유케 하신다.

루터가 『의지의 노예』에서 자주 인용한 에스겔 18장 23절, “내가 어찌 악인이 죽는 것을 조금인들 기뻐하랴 그가 돌이켜 그 길에서 떠나 사는 것을 어찌 기뻐하지 아니하겠느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결정을 좌우당하지 않으신다. 완전히 자유하심 가운데 계신 하나님께서 그가 구속하기로 작정한 바에 따라서, 자유로이 용서를 베푸시고, 은혜를 하사하신다. 하나님의 자유하심은 아무런 구원받을 자격이 없던 죄인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내신 사랑으로 나타났다. 그 어떤 사람도 선과 악 사이에서 자신의 선택을 통해서 구원을 얻을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연적으로 악에 의해서 지배받고 있기 때문이다. 구원은 단순히 사람의 심령을 단독적으로 변화케 하여 선한 목적을 향해 가도록 돌이키는 하나님의 사역이요, 하나님의 작품이다. 따라서 루터는 하나님의 영광을 손상시키는 에라스무스야말로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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