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기독교사상 11월>가 특집 ‘기후변화’와 ‘한반도의 평화, 평양과 뉴욕 방문기’를 마련해 기후변화의 원인과 실태를 분석하고 종교로서 감당해야 할 책무와 행동양식을 서술했다. 또한 개신교 인사와 시민평화대표단은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새로운 미래의 희망을 내다봤다.

특집 ‘기후변화’에서는 기후변화가 현재 진행 중이며, 이는 세계적인 문제 중 하나임을 인식했다. 다만 각 정부가 다양한 기후협약과 정책을 추진하는 듯 보이나 적극성을 띠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ICE네트워크 상임대표 이정배 원장과 안양대 조영호 겸임교수가 ∆기후붕괴 시대의 종교-생태 맹에서 해방되는 기독교를 기대한다 ∆기후변화와 인간의 윤리라는 주제를 통해 타파해갈 것을 주장했다.

이정배 원장은 기후 문제를 지구적 차원의 부정의한 문제로 정의했다. 이 원장은 기후문제가 ‘생태적과 경제적 정의’ 이상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이 원장은 종교의 발생은 환경에 그 근간이 있으며, 종교가 환경문제를 외면하는 행위는 자기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진배없다며, 종교가 기후 문제에 관심을 두어야 할 당위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한국이 기독교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욕망지수가 가장 높다는 점을 들어 한국교회가 종교적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음을 피력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기후 문제는 미래를 빼앗고 빈곤을 심화시키는 시대의 부정의인 만큼 종교는 녹색(생명)선교를 통해 시민사회와 공조하여 지구적 기후정책을 지지하고 비판할 책무가 있다”며 “자본주의적 욕망을 거스르며 불편함을 감내하는 것이 종교의 영성이며, 이제라도 종교는 기후 문제를 종교적 주제로 인식하여 신도들이 환경(시민)단체와 연대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영호 교수는 올해 여름 발생한 폭염을 두고, 이는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닌 전 지국적인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결과이며, 독립적인 쟁점이 아니며 다른 여러 사안과 얽혀 있는 인류 전체의 문제임을 꼬집었다.

조 교수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문제인 까닭은 그 원인이 인간이 창조한 문화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기후변화의 피해는 원인 제공자가 아닌 상대적으로 사회적·생물학적 약자들에게 집중되며, 이는 결국 책임의 결여와 불평등, 생태정의의 문제 등을 야기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책속에서 조 교수는 기후변화를 대처하기 위한 생태정의와 지속 가능성, 간 세대적 정의를 촉구하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인간 문화와 사회의 문제, 나아가 윤리의 문제이며 생태의 위기, 인간의 위기임을 주장했다.

또 조 교수는 “21세기의 생명의 위기를 목도하고 있는 인류에게 ‘생명의 문화’로 ‘죽음의 문화’가 자행하는 야만적 행위를 숙고해야한다”고 설파한 뒤, 하이데거의 말을 인용해 기후변화가 신학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어떠한 새로운 신학적 주제를 제시하고 있는지를 독자로 하여금 살피게 했다

특집 ‘한반도의 평화, 평양과 뉴욕 방문기’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와 전주YMCA 조정현 사무총장이 ∆한반도 평화아리랑-“아라리가 났네” ∆시민평화대표단의 유엔 방문 등의 제목으로 참여했다.
이홍정 총무는 이번 회담에 개신교계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해 남북관계의 변화된 점을 서술하며, 남북교류와 한반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한국 사회와 교회의 새로운 남남갈등을 염려했다.

이 총무는 지난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하며 북한사회의 변화를 느꼈다. 이 총무는 북한의 사회체제가 역사의 흐름에 새롭게 응답하고 있으며, 변화를 추구하는 유기적인 체제로 전환 중에 있음을 밝혔다.

다만 이 총무는 “오랜 대북제재로 인한 평양 밖 인권의 문제는 판문점선언의 내용을 토대로 북한 인민들의 보편적 인권을 위한 환경을 남북이 함께 증진시킴으로써 해결해야 한다”며 “냉전·분단식민주의의 극복과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에게 평화의 길을 설득해나갈 때 비로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정착될 수 있고, 북한체제 속 기독교 역시 정통 마르크스주의와 이데올로기적 비판을 극복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발전할 때에 한반도 평화의 지속 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총무는 평양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반공친미냉전의 길을 걸어온 한국교회의 방향성과 남북관계로 인한 남남갈등을 우려하며, “한국교회의 내부개혁을 필수적인 선교 과제로 인식하고 기독교인들이 남북 화해의 사도로서 냉전의식을 평화의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속에 조정현 사무총장은 지난 9월 24일부터 30일까지 6박 7일간의 미국에서 진행된 유엔총회 일정 동안 ‘종전선언 및 대북제재 중단 촉구 유엔총회 한국 시민평화대표단’ 일원으로 활동을 전개하며 여러 기독교 인사들과 함께 기자회견과 유엔 NGO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조 사무총장은 바우티스타 유엔 NGO 연합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평화대표단의 주장과 활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또한 활동과정에서 유엔본부 정치국 직원과의 면담을 통해 평화선언 서한과 서명 용지를 전달하기도 하였으나, 유엔 사무총장과 대북제재위원회와의 면담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조 사무총장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와의 면담에서 “면담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평화대표단은 남과 북이 공조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써야할 시기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평화를 이루는 논리는 다양하지만, 그 다양한 논리가 때로는 대결과 전쟁을 몰아간다. 그는 외세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기독교인은 다양한 논리에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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